[취재파일] 기무사 사진첩, 37년 만에 공개 ② : "무장한 폭도가 먼저 공격" 5·18 왜곡, 사실은…

출고 : 2017.12.04 11:01 | 수정 : 2017.12.07 15:47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 취재파일

[취재파일] 기무사 사진첩, 37년 만에 공개 ② : "무장한 폭도가 먼저 공격" 5·18 왜곡, 사실은…

사진1) 극우세력은 이 사진 속 인물의 생김새를 분석했다며 북한군이라 주장합니다. 이른바 '북한군 개입설'입니다. 실제 80년 5월 신군부는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을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의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육군본부 정보참모부조차 이런 첩보가 신빙성도 근거도 없다고 판단했지만 악용한 것이지요. 미국 정부와 CIA 문건은 물론 우리 국방부도 '북한군 개입설'은 아무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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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한때 5.18 유공자들이 과도한 혜택을 받는다는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가산점 혜택을 받아 공무원 자리를 싹쓸이하고 연금, 병역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모두 거짓입니다. 국가기관 등에 취업한 가점 취업자 3만여 명 가운데 5.18 유공자는 3백여명으로 1.2%에 불과합니다. 연금도 없고, 병역면제 혜택도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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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5.18 기간 중 첫번째 집단 발포가 5월 20일에 있었다고 정리했습니다. 시위대의 차량에 중사가 깔려 사망하자 공수부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방망이로도 때렸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군은 사상자 모두가 계엄군이라고 왜곡했습니다. 자신들의 과격진압은 은폐하고 폭도에 의해 살해됐다고 거짓으로 기록했지요. 하지만 복장만 봐도 계엄군은 한명이고 나머지 둘은 민간인이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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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지난 10월 전남 경찰이 기록 조작을 발표했습니다. 그간 군은 본격적인 집단발포가 이뤄진 80년 5월 21일 13시 이전에 시민군이 총기를 탈취해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21일 오전 8시와 9시 경찰서에서 무기 피탈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된 문건이 조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5월 21일 도청 앞 계엄군 사상자 명단 확인 결과 총상에 의한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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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5월 21일 UH-1H 헬기 피격.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를 고소한 광주 출동 헬기 조종사는 6발을 맞았다고 했는데 한 발 맞은 사진만 있습니다. 국과수는 올 초 전일빌딩 탄흔이 헬기 사격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군 관계자들은 여전히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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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5.18 당시 광주 시내에는 군이 사용한 최루가스때문에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습니다.시민들은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길에 물을 뿌렸습니다. 기무사는 이 모습을 진열된 시체때문에 치우는 것처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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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80년 5월 21일 새벽 4시 반, 광주 KBS 건물이 불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계엄군에 유리한 내용만 방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날 밤 9시 50분에는 광주 MBC 건물에 방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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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부모가 마스크를 한 아들을 붙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무사는 옆에서 이들의 말을 들은 것처럼 '폭도가 된 아들을 말리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계엄군이 외곽철수한 이후인 21일 밤부터 시민들은 도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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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 주유소 측은 기름을 무상 제공하거나 주유권을 만들어 나중에 정산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기무사는 시민들이 기름을 훔쳐간 것으로 기록했습니다. 역시 처음 공개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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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도청 앞에 위치한 전일빌딩입니다. 사진 속 꼭대기인 10층 내부에서 150개 이상의 탄흔이 발견됐습니다. 국과수는 올 초 이 탄흔을 수송용 헬기인 UH-1H의 M60 기관총이 남겼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UH-1H 헬기 조종사들은 그간 헬기에 기관총을 매달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는데 SBS가 만난 당시 조종사들은 M60 기관총 거치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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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80년 5월 27일 새벽 광주 장악을 위한 최종진압작전, 상무충정작전이 시작됩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간 내내 멈춰있던 도청 앞 분수대도 충정작전 이후부터 다시 물줄기를 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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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국가를 지키는 군이 대체 어떻게 시민을 총, 칼로 공격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왜곡하려 해도 그날의 진실과 슬픔은 지워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