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안 쓰는 일인데…토익 점수에 목매는 한국

출고 : 2017.08.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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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안 쓰는 일인데…토익 점수에 목매는 한국

토익 왜 들여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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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월 17일 일요일. 양복 입은 직장인 73명이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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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내에는 연필 소리만 가득합니다. 영어문제 200개를 푸느라 응시자들은 진땀을 뺍니다. 제1회 토익 시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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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봤죠.” - 한국토익위원회 김희준 팀장 첫 토익 응시자 연령대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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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은 1982년, 기업에서 활용하는 공인 영어시험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 응시자의 90%가 직장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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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토익점수로 사원들 영어능력을 평가했습니다. 토익 점수에 따라 해외파견, 승진, 어학연수가 결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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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점 이상 : 전문분야 이외에 대해서도 충분한 표현 가능 730점 이상 : 당장 해외지사 근무 가능 470점 이상 : 한정된 범위에서 업무 가능 220점 이상 : 커뮤니케이션 단계에 이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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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94년 토익 시험의 판도가 바뀝니다. 대기업이 신입사원 선발 영어시험을 토익으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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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때부터 시험도 월 1회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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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는 ‘원정 시험’도 생겼습니다. 서울에서는 응시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어서 시험을 보러 대전, 대구 등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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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높은 토익점수라면 입사에 문제가 없으니까. 그래서 토익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연세대 경영학과 당시 4학년 김경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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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 토익은 중·고등학생까지 보는 시험이 됐습니다. 대학들은 토익 점수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국어 특별전형’을 마련했고 특수목적고등학교 입시에도 토익이 사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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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특목고 간 애들의 토익성적이 평균 900점 이상이에요. 740점 가지고는 안 되죠.” - 고등학생 현승우 군(가명·17세)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 2007.02.02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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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은 갈수록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7급 공무원 공채에서 영어 과목을 없애고 토익, 텝스 등 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합니다.” - 인사혁신처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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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들은 한결같이 불만입니다. “정말 그렇게 회사 다니면서 영어가 필요해요?” - 한양대 법학과 당시 4학년 김다혜 씨 (SBS ‘그것이 알고싶다’ 2007.06.23) “정말 그렇게 회사 다니면서 영어가 필요해요?” - 한양대 법학과 당시 4학년 김다혜 씨 (SBS ‘그것이 알고싶다’ 2007.06.23) “한 달 토익공부에 10만 원 쓰는데요. 선배 말로는 업무에는 별로 필요 없다고…” - 대학교 3학년 서민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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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토익 응시료 : 44,500원 평균 응시횟수 9회 : 총 400,500원* 학원비, 교재비 포함 총지출 : 평균 1,30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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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의 유용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있습니다. “토익이 업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걸 인사담당자들은 잘 알고 있어요. ‘토익점수는 높은데 말하기는 못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 -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김해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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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토익을 공부합니다. 토익 스토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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