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오이도행' 언제 오나요…'사당행' 많은 이유

오늘도 오이도행 기다리다 빡쳤다

“또 사당행이었어요. 술자리에서 일찍 나왔는데 오이도행은 이미 끊겼죠.”

“평소 집에 갈 때도 텅텅 빈 사당행을 보내고 미어터지는 오이도행을 탈 때면 자괴감을 느껴요…. 왜 4호선에는 중간까지만 운행하는 사당행만 자주 오는 거죠?" -최지현(가명)/24세 여성, 산본 거주

최 씨는 4호선을 이용할 때 항상 텅 빈 사당행 전동차가 한두 대 지나가야만 사람이 가득한 오이도행이 온다고 하소연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로 4호선 전동차 약 2대 중 1대는 사당행입니다. (하행선 기준)

게다가 사당행은 오이도행보다 정차역도 적다보니 배차 간격도 짧습니다. 사당행이 자주 오는 것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자주 오는 것입니다.

굳∼이 사당까지만 가는 사당행이 있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흠,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고개역부터 남태령역이 서울메트로 관할이고, 선바위역부터 오이도역이 코레일 관할이죠." -김광흠 부장/서울메트로 홍보실 4호선은 남태령역을 기준으로 운영하는 회사와 선로 전력공급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울메트로 관할 선로는 직류 1,500V, 코레일 관할 선로는 교류 25,000V를 사용합니다. *꽈배기굴: 선로의 전력공급방식이 직류에서 교류로 바뀌는 구간

전력공급방식에 따라 해당 구간에서 운행할 수 있는 전동차도 다릅니다. 직류 전용(DCV) 전동차 : 직류 구간(당고개역∼남태령역)만 운행 가능 교·직류 전용(ADV) 전동차: 전 구간(당고개역∼오이도역) 운행 가능

서울메트로에는 오래된 직류 전용 전동차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 전동차가 문제의 '사당행'입니다. "남태령역은 이동 인구가 적어 사당까지만 가는 거죠." -김광흠 부장/서울메트로 홍보실

당고개역에서 사당역 구간 이용객이 많다 보니 사당행을 운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당역에서 당고개역까지 가는 승객이 선바위역부터 오이도역까지 가는 승객보다 2배나 많은 것도 무시할 수 없어요." -김광흠 부장/서울메트로 홍보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인구가 늘면서 서울메트로에서는 오이도행 운행 비율을 늘리고, 4호선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있는 전동차 5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오이도행 기다리며 망부석이 되었다는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어디 한 번, 지켜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