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8.13 14:06
| 수정 : 2017.08.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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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이네요."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1960년대 미국에서는 태풍이 올 때마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여성스러운 이름을 붙였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그리고 남자 캐스터들은 태풍을 두고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쉐릴이 이런저런 마을을 휩쓸고 다니는 걸 보아하니 요조숙녀는 아니네요."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태풍은 대부분 해안선을 '유혹'하고 '괴롭히는' 변덕스러운 '그녀(she)'였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이 역겹고 짜증 나는 말을 언제까지 들어야 합니까?" 그때 태풍 센터에 찾아온 한 여자, '록시 볼턴*' 처음으로 이 관행에 항의한 여성이었다. [*전미여성연맹(NOW) 부회장]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허(her)리케인 말고 '힘(him)'이케인으로 합시다." 볼턴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당했지만, 볼턴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그럼 매년 번갈아 남자와 여자 이름을 사용하는 게 어떻습니까." - 미국 국립 기상청장 칼(Karl)의 1972년 제안 中 볼턴의 지칠 줄 모르는 항의에 사람들이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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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님, 우리는 이미 18년 동안 충분히 '축복' 받아왔어요." 그는 끝까지 강경한 항의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결국 항의 10년 째인 1979년, 'Bob'이란 남자 이름이 처음으로 사용되며 성차별적인 관행에 변화가 생겼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이 결정에 반대도 적지 않았다. 1986년, <워싱턴 포스트>는 태풍에 남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로맨틱'하지도 '응급함'을 알리지도 못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그러나 2014년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의 연구는 볼턴의 행동이 성 평등 뿐만 아니라 재난 대처 차원에서도 옳았음을 증명했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태풍에 남성 이름을 붙이자 여성 이름을 붙일 때보다 인명 피해가 줄어들었다. 사람들이 남성 이름이 붙은 태풍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남자 이름이 붙은 태풍을 더 강하고 파괴적인 것으로 봤던 이러한 고정 관념은 굉장히 미묘합니다. 이게 반드시 여성에게 적대적인 내용만은 아닙니다." - 샤론 샤빗(해당 연구자/일리노이 대학 경영학 교수)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불합리한 일을 넘기지 않고 행동에 옮겨 세상을 바꾼 여자, 록시 볼턴. 우리는 그를 알고 있는가?
"여자처럼 변덕스러운 태풍" 말에…세상을 바꾼 여자
미씽 - 그 많던 여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여덟 번째 여자, 록시 볼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