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에 있는 차, 왜 빨리 안가?' 휴가철에 막히는 이유

맨 앞에 있는 차는 대체 뭐 함?

“지난해 여름, 강원도로 휴가 가는 길이었어요.”

“꼼짝도 못 했어요. 차라리 오토바이 타고 차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싶었어요.” - 장수지 씨 (대학생, 26세) 장수지 씨는 고속도로에 서 있던 차 안에서 짜증이 폭발했습니다.

“차가 너무 막히는 거예요. 출발할 땐 노래 부르고 신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짜증 났어요.” 차가 너무 막혀 도로 위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맨 앞에 있는 차는 뭐 하는 건지 왜 빨리 안가냐고요!!”

장수지 씨는 길이 막힐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교수님! 길 막힐 때 맨 앞에 있는 차는 도대체 뭘 하는 거죠? 하하, 아마 똑같이 막히고 있을 걸요?! 도로 상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그 이유를 정확히는 알 수 없어요. 대신 길이 막히는 이유에서 추측해볼 순 있죠.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손의영 교수

길이 막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속도로가 감당할 수 있는 차량 수보다 이용하려는 차가 더 많기 때문이에요.

고속도로 이용객이 평소보다 10에서 20%만 많아져도 엄청 막히게 돼 있어요.

그럼 고속도로가 감당할 수 있는 차량은 얼마인 거 죠?! 보통 1시간 동안 한 차로에 2100대를 보내는 게 적 당해요. 70km/h로 달릴 때 가장 많이 통과시킬 수 있답니다.

네?! 그럼 더 빨리 달리면 차가 더 많이 다닐 수 있 지 않나요? 허허, 아닙니다. 100km/h로 달리게 되면 너무 빨라서 앞의 차와 간격을 두려고 하죠. 그래서 70km/h로 달릴 때 차 간격이 적당해요.

다들 똑같이 일정한 속도로 가면 차가 막힐 일이 없지 않나요? 에이∼아닙니다.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중간에 끼어드는 차가 늘어나면 길이 막히게 돼요.

‘충격파 이론’이라고 하는데, 차가 한 번 멈추면 막히는 현상이 퍼지면서 뒤 차들이 쭉 밀리는 겁니 다.

사고가 나면 그 차로로는 못 다니죠?! 사고를 처리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이 걸려요. 그럼 옆으로 비껴가야 하는데, 잘 다니던 차로에 끼 어들게 되니 막히고, 또 끼어들고, 또 막히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뒤에 있는 차들까지 막히게 되는 거랍니다.

그래서 명절처럼 차가 많은 날엔 끼어들면 속도가 느려지니까 양재 IC 같은 곳은 통제하기도 해요.

올여름은 휴가지 도착하기 전에 분노가 차오르는 일 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기획 최재영, 김근아 인턴 / 그래픽 김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