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별', 그 흔적을 지우는 정부…류샤오보의 이야기

출고 : 2017.07.1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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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별', 그 흔적을 지우는 정부…류샤오보의 이야기

빈 의자가 받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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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 빈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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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한 남성이 다가와 의자에 무언가를 내려놓습니다. 그가 둔 것은 노벨평화상 상장과 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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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위해 오랜 기간 비폭력 투쟁을 해온 공로를 인정해 이 상을 수여한다.” - 노벨 위원회 이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주인공은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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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을 중국의 내정간섭에 이용해선 안 됩니다.” -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하지만 그는 당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상을 받으러 올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아내 류샤와 가까운 친척, 지인도 가택연금*시켜 대리 수상마저도 할 수 없게 했습니다. * 가택연금: 국가에 의해 자신의 거주지에 감금되는 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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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을 보도하는 외국 언론 사이트의 접근도 차단했습니다. 그에 관한 모든 뉴스는 계속해서 지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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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주화의 별’ ‘중국의 만델라’ 류샤오보의 별명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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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국에서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시작됐을 때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류샤오보는 그 소식을 듣고 바로 귀국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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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서 열심히 활약하며 평화적 해결을 이끌고자 했습니다. 그 후,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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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들이 대부분 해외로 망명했지만, 류샤오보는 계속 중국에 남아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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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체제를 비판한다” “언론, 집회, 결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사회보장 시스템을 구축하라” 2008년에는 ‘08헌장’을 통해 중국 정치의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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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그는 국가권력 전복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래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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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지난 5월 말, 그는 구금 중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50여 일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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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후 36일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부인 류샤에게 “잘 사시오”라는 말을 남긴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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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류샤오보’ 검색 결과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는 계속 지워졌습니다. 인터넷에서 ‘류샤오보’나 그를 추모하는 내용이 모두 차단됐을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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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가 포함된 문장이 전송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아서 몇 번 시도해 봤는데 진짜 전송이 되지 않아 놀랐다.” - 중국 대학생 B(23) 씨 중국 포털사이트와 SNS에서는 류샤오보와 부인 류샤의 이름이 포함된 문장은 전송이 금지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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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의사와 북방지역 관습에 따라 류샤오보의 시신을 오늘 아침 화장했습니다.” - 장칭양 (션양시 정보국 대변인) 숨진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화장 처리한 것도 3일장 풍속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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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죽어서도 중국 정부에 의해 지워지기만 했던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 류샤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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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 대한 추모의 마음, 그가 세상에 남긴 민주화를 향한 열망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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