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출고 : 2017.07.13 19:23 | 수정 : 2017.07.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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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토요미스테리 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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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토요미스테리 극장’ 1화 방송되고 월요일에 학교가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너무 무섭다고요.” - 프리랜서 김모 씨(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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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여름이면 이런 납량특집이 생각나요.” - 프리랜서 김모 씨(33) ‘납량’ 공포물을 부를 때 주로 쓰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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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18세기 신윤복 그림 <납량만흥> 그런데, 조선시대 ‘납량’은 좀 다릅니다. 여름철 노래 듣고 춤추며 흥에 취한 모습에 ‘납량’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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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납량이란 말은 사실 호러나 공포와는 상관이 없어요. 경성대 국어국문학과 나찬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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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納 들일 납 凉 서늘할 양 원래는 ‘서늘함을 들이다’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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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이렇게 더위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보니, 1920년 여름이 시작되던 5월 29일 동아일보에는 이런 기사도 실렸습니다. 납∼ 량∼ 음 악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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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시민들이 더위를 잊었으면 하는 마음에 경성악단이 여름 음악회를 열었어요. 그게 납량 음악회였습니다. 이화여대 작곡과 김은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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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미 있는 자리였어요. 한국 사람들이 처음 생활 속에서 서양음악을 접한 자리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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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납량’이 ‘공포’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 건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후입니다. - 납량 · 괴기영화 이야기 - “괴기영화 중의 쌍벽은 역시 유니봐샬 사의 명물인 「후랑켄슈타인」과 「드라큐라」이다.” - 동아일보 1960.07.18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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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영화산업이 생기고 1950년대 이후 여름철 공포영화가 만들어지면서 ‘납량’이 ‘공포’의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됐다고 보고 있어요. 경성대 국어국문학과 나찬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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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구미호 이야기’ 같은 무서운 이야기는 옛날부터 있었잖아요? 그땐 귀신 이야기를 ‘납량’이라고 부르진 않았을 겁니다.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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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평민들은 양반들이나 쓰는 ‘납량’이라는 고급스러운 한자어는 잘 몰랐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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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그래도 여름엔 귀신이야기 하고 놀았겠네요? 사실 여름밤에는 사람들이 이야기 자체를 잘 안했어요. 밤이 긴 겨울에나 화롯불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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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목동 SBS 어느 숙직실에는 이런 소문이 돕니다. “자다 깨서 보면 한 소녀가 저 끝에 앉아 있대요.”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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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납량 특집', 원래 의미는?

무서운 이야기 분양받습니다. 열대야가 심하니까 ‘납량’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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