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7.13 22:00
| 수정 : 2017.07.19 09:32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야, 내가 너희보다 깨끗해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안녕. 나는 비둘기야. 한때 평화의 상징이었지.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근데 사람들이 날 애물단지로 여기기 시작했어. ‘닭둘기’라고 놀림 받는 것도 모자라, 이젠 유해동물까지 돼버렸어.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내 똥이 건물을 부식시킨다나. 나보고 더럽다고 하더라. ㅠㅠ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그런데, 원래 우리는 더럽지 않아.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산에서 사는 친구들은 물가에서 하루에 서너 번 씻어. 천적이 우리 냄새를 맡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야.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도시에는 천적이 없어 씻을 필요가 없긴 하지만, 무엇보다 씻을 데가 없으니까 못 씻고 있는 거야.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게다가 도시에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배출가스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이 많아서 병균도 가지고 살게 됐지.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나는 친구들도 있어.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인간이 산에서 잘 살고 있는 우리를 살기 힘든 도시로 데리고 왔어.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특히, 한국에는 1985년부터 외국 친구들이 들어 왔어. 당시 한국에는 비둘기가 많이 없었거든.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 때 무려 3천 마리 정도를 도시에 풀었지.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그때 도시에 자리 잡은 우리 선조들이 번식을 많이 했어. 도시에는 사람들이 버린 음식이 많아 먹을 게 많고 천적도 없으니까.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그런데, 인간들은 이제 와서 우리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다 잡겠다고 하네.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야생성을 잃어서 다시 산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데 말이야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만약 인간들이 우리를 산에 그냥 뒀으면 우린 이런 처지가 되지 않았을 거 같아. <이 기사는 국립중앙과학관 조류전문가 백운기 박사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억울한 그들의 해명은?
인간은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추켜세우며 도시에 마구 풀었습니다. 그 결과 비둘기는 유해 동물로 지정됐습니다. 비둘기는 억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