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차이가 궁합 최고" 속설, 근거 있을까?

4살 차이? 다 필요 없어…

친구와 까톡 중인 스브스 에디터, 킴(28세, 솔로). "ㅋㅋ나 남친 생김" "이여어어얼ㅋ자랑 좀 해봐ㅋ" 오, 친구에게 애인이 생긴 모양이군요.

"ㅎㅎ강다니엘 닮았고, 나이 차이도 4살 연상, 딱이야!!!" 주먹을 꽉 쥐는 킴…;; 그런데 그녀는 문득, '4살 차이'가 궁금해졌습니다.

'왜 하필 4살 차이나는 커플이 잘 맞는 다고 하는 걸까?' 심심하고 외로운 킴은 이를 파헤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먼 옛날, 어디선가 '여자가 남자보다 정신연령이 4살정도 높다'는 이야기를 주워들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과학적인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는데! "선생님, 여자의 정신연령이 남자보다 4살정도 높아서, 4살이 차이나야 서로 잘 맞다는데… 이거 사실인가요?"

"아니요. 사실이 아닙니다. 발달에 차이가 있는 건 남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차이입니다." -손석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충동 조절 능력이나 공격성 조절 능력 등이 떨어지긴 해요. 그걸 두고 '아이같다' '유치하다'며 정신 연령이 낮은 것이라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만…" -손석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남자가 여자보다 정신연령이 4살정도 낮다'는 건 현재로선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아마 우리 나라에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옛말도 있다보니 그럴 듯 하게 퍼진 것 같네요." -손석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은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옛말에서 비롯된 허언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궁합이라면, 사주를 뜻하는 걸까요?

"4살 차이는 궁합이 잘 맞다? 아마 4년 차이 나는 '띠'끼리 궁합이 잘 맞다, 이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하하,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안상호 교수/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사람과 사람 간의 궁합을 볼 때 '띠'는 그냥 하나의 요소일 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4년 차이 나는 '띠'끼리 서로 공격적이지 않다, 이 정도죠." -안상호 교수/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띠는 12가지 뿐이잖아요. 60억 인구가 있는데, 12가지 띠로 관계를 추측하고 단언하긴 힘듭니다." -안상호 교수/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호오∼ 4살 차이가 잘 맞는다는 썰,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킴! 동갑이든, 2살 차이든, 4살 차이든 마음 맞는 사람 만나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