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수치심' 느껴 고소한 신앙인에…"성당 명예 실추했다"

출고 : 2017.06.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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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수치심' 느껴 고소한 신앙인에…"성당 명예 실추했다"

"술집 여자들이 훨씬 고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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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수치심' 느껴 고소한 신앙인에…"성당 명예 실추했다"

“요즘은 (일반 여자보다)술집에 나가는 여자들이 훨씬 고상한 것 같아요. 그쵸? 말투도 예쁜 것 같고요.” -A씨 녹취 / 고씨 제공 지난해 10월 24일, 서울에 있는 한 성당 성가대원인 고씨는 지휘자 A씨가 연습 중에 한 이야기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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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지휘자 A씨의 불편한 발언이 더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로 술집 밖을 돌아다니는 일반 여성들은 훨씬 술집 여성들 같아요, 하고 있는 게. 너무 놀랍죠. 말 하는 것도 그렇고.” -A씨 녹취 / 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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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수치심 뿐만 아니라, 신앙인으로서의 모멸감마저 느꼈습니다." - 고씨 고씨는 지휘가 A씨가 좋은 발성을 위해서는 '말투'가 중요하다며 술집 여성과 일반 여성을 예를 든 부분이 듣기 거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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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고민 끝에 A씨에게 사과를 요청하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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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아온 A씨의 답장은 '할 말 없어요' 이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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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필수적이고 정확한 비유라고 가정하더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루어진 언어적 성폭력입니다. 시정을 요청하였으나 묵살 당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내용 中 고씨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해당 성당의 책임자 중 한명인 당시 사제단 보좌 신부였던 B신부와 서울대교구청,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를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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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성당에서는 제보자 고씨와 3차례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은 B신부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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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1차 면담에서 B신부가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일을 생각 없이 처리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성가대를 계속 할 수 있겠냐고 제게 이야기했어요.” - 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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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면담에서도 1차 면담처럼 자신의 잘못만 지적했다고 고씨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매님이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이에 대해 처분이 있을 거라고 제게 야기했어요" - 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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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면담도 앞선 면담과 다르지 않았다고 고씨는 강조합니다. “본인이 (성당의)명예를 실추했다고 생각을 안 하세요?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야 돼요. 납득하지 못 할 것 같으면 그냥 그만 두세요.” -B신부 3차 면담 녹취 / 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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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세 차례에 걸친 면담 동안 B신부에게 질책만 받았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씨가 절차상 외부에 알리는 잘못을 했고, 이를 통해 공동체, 성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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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지휘자 A씨의 징계와 성폭별 발언의 재발 방지 대책을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사랑의 단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성폭력 발언의 처벌 등)까지 명확하고 세세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 - B신부 3차 면담 녹취 / 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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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고씨는 성가대 단장에게도 연락을 받았습니다. 성가대를 좀 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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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적이었습니다." - 고씨 결국 고씨는 성가대를 스스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휘자 A씨는 성가대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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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B신부에게 연락을 했지만, 취재를 거부했고 단장과 부단장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할 말 없어요. 내가 왜 대답해야 합니까. 난 이 기사가 나가는 게 싫은데. 난 내보내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 B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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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한 남성의 발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고씨만 상처를 안고 성가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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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사과와 합당한 조치가 있었다면, 이 문제가 6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논란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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