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겨눈 총구에 맞선 의료진들…참혹한 기록

출고 : 2017.05.19 14:13 | 수정 : 2017.05.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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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겨눈 총구에 맞선 의료진들…참혹한 기록

그날, 총구는 병원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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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겨눈 총구에 맞선 의료진들…참혹한 기록

“어떻게 된 일입니까?” 1980년 5월 22일, 전남대병원 응급실에 어린아이가 실려왔습니다. 아이는 총에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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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이 쏜 총알은 아이의 쇄골과 팔꿈치를 관통했고, 가슴과 척추에 박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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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아 생명은 건졌지만 아이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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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이의 나이는 겨우 ‘다섯 살'이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곳에도 총을 쏘았다는 사실에 모든 의료진은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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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이 시민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총상을 입은 시민들이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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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부상자가 많았던지 트럭 위에 환자들을 쟁여 갖고 오곤 했다.” - 김승호 원장 (당시 전남대병원 안과 레지던트) 환자를 눕힐 침대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환자들은 바닥에 깔린 매트리스 위에서, 계단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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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계엄군은 병원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군인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밖을 내다보니까 군인들이 우리를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 총알이 유리창을 뚫고 천장에 박혔다.” - 김영진 교수 (당시 전남대병원 외과 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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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도 병원에 폭격을 하거나 총을 난사하진 않는데 이렇게 병원까지 유린하다니...” - 박중욱 원장 (당시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응급실에 최루탄이 날아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시민군들이 병원에 숨어 있다며 병실을 샅샅이 뒤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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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는 24시간 꼬박 근무하고 그 후에는 분만실에 숙식하면서 거의 12시간 교대근무를 했었다.” - 김영옥 교수 (당시 전남대병원 응급실 책임간호사) 하지만, 의료진과 직원들은 공포와 피로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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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갈지도 모르는 젊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환자복을 입히거나 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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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따스한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병원에 피가 부족하다는 소문이 돌자 헌혈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중 · 고등학생들도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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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걷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인데도 헌혈을 하기 위해 4∼5km를 걸어온 사람도 있었다.” - 조기학, 모상광, 김영주 명예직원 (당시 전남대병원 임상병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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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수술로 수액이 떨어지자 시민군은 시내에서 수액을 가득 구해왔고, 입원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먼저 사용하라며 자신들이 맞을 수액을 양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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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은 많은 시민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는데, 전남대 병원 전 직원의 희생과 봉사도 함께 있었다.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에 우리들도 진정으로 동참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 - 김현종 명예교수 (당시 전남대병원 외과 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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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이야기들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남대학교병원 현장의 증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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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의료진은 계엄군에 무참히 짓밟힌 시민들을 정성껏 치료하고,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그들의 증언은 역사의 기록입니다. <자료 출처: 도서 ‘5.18 10일간의 야전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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