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5.05 08:59
| 수정 : 2017.05.12 16:54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어린이날 선물로 학교 이름 좀 바꿔주세요ㅠ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부산 기장읍에 대변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1886년 김성련이라는 선비가 지은 ‘대동고 변포’*에서 비롯된 마을 이름입니다. * 대동고 변포(大同庫 邊浦):창고 주변이란 뜻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그래서 마을의 초등학교 이름도 대변초등학교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적잖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행사에서 학교 이름이 호명되면 여기저기서 웃음이 나왔어요. ‘똥 초등학교’라며 저희를 놀리는 통에 풀이 죽어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기 일쑤였죠.” - 하준석 대변초 5학년 부학생회장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학교 이름을 바꾸겠습니돠아아∼∼∼!!!” 그래서 지난 2월 학생회 선거에 5학년 부학생회장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면서 교명 변경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학교 이름 바꾼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졸업생과 지역민의 동의가 필요하고 교육청의 교명선정위원회, 시의회 조례개정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유서 깊은 마을 이름에서 따온 학교명을 듣기 거북하다는 이유로 바꿀 순 없다." 반대하는 마을 어르신들과 졸업생도 적지 않은 상황.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우리는 별 생각 없이 무심코 학교 이름을 보고 웃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요.” - 최영숙 대변초 교감선생님 하지만 아이들을 딱하게 여긴 교사와 학부모까지 나서면서 다시 힘이 실렸습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개명 동의 서명 운동을 벌여 현재 8백명이나 참여했습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유별난 이름 탓에 화제가 된 학교는 이곳 뿐이 아닙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야동초등학교’ 충북 충주시 소태면 야동리에 위치 ‘김제동초등학교’ 전북 김제시 신풍동에 위치 ‘백수초등학교’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 위치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드물지만 개명에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울산 남구의 굴화고등학교는 ‘굴화’가 ‘구라(거짓말)’로 들린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2002년 문수 고등학교로 개명했습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정말 좋은 뜻으로 지은 학교 이름인데도 때론 놀림 당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힘들어요"…대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외침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학교 이름을 무심코 비웃다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어른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