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5.04 18:37
| 수정 : 2017.05.12 16:52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미안, 오빠 일기장을 봤어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오랜만에 고향집에 갔다가 종이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오빠가 몰래 숨겨온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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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중1이다. 한 가정의 어엿한 가장이다. 절대 흔들리지 않고 강하게 살아야겠다.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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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쓴 일기였습니다. 아빠 없는 우리 가족을 위해 어릴 때부터 어른스러워야 했던 14살 소년. 울컥하고, 목구멍이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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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제 사이는 특별했습니다. 저보다 11살 많았던 우리 오빠는 일하러 나가는 엄마를 대신해 저를 업어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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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야 너 오빠 있어?” “으응..” 그런 오빠를 저는 부끄러워했습니다. 아빠가 다른 우리는 성도 달랐는데, 전 그걸 숨기고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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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 동생이야. 완전 귀엽지?” 그래도 오빠는 저를 딸처럼 귀여워했습니다. 학교에 놀러가면 오빠는 절 목말 태우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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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건 9살 무렵. 성인이 된 오빠가 공부를 한다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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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떠난 오빠가 8년 동안 한국에 온 횟수는 단 한 번. 빠듯한 경제사정에 학비, 생활비를 버느라 비행기 표 사는 건 꿈도 못 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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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얼마나 좋은데 시내야.” 지독하게 힘들고 외로웠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 친구 집에 얹혀살기까지 했지만, 가족에겐 절대 힘든 티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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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한국에서 보내온 택배였다고 했습니다. 빡빡한 살림살이 때문에 소포에는 과자 몇 봉지와 생필품 조금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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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오빠는 괜찮아.” 하지만 오빠는 항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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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여행작가 안시내입니다. 단순히 여행만 다녔던 제가 조금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외국에 있어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제가 오빠에게 했듯이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제가 직접 주인공을 찾아가 택배를 배송하려 합니다.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전달할 선물이 있는 분과, 저와 여행하며 선물을 전달하고 싶은 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든 모두 환영합니다.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물건만 전하는 게 아니라 색다른 추억도 만들어 드리려고 해요. 마음이 따뜻하고, 또 미소가 맑은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저와 특별한 여행길에 오를 사연신청자와 여행자를 모집합니다. 신청기간 5월 1일∼12일 여행기간 5월 29일∼ 6월 6일 문의 황유미 (010-7540-1029)
해외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신 전해드립니다…'여행의 배달'
출장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매번 비슷한 패턴에 회의감이 들었어요. 이번 여행으로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가는 사람, 한국에 남은 사람도요. <이 기사는 안시내 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