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출고 : 2017.05.02 20:24 | 수정 : 2017.05.11 16:14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이건 보통 부부싸움이 아닙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아이고 세상에... 내가 뭐라고 했어! 어지르지 말라고 했지! 이게 사람 집이야?” 인천의 한 가정집, 거실에 싸늘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한 부부.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비둘기가 나오면 뭐 해! 세상에 이렇게 어질러 놓고!” 싸늘한 공기를 가로질러 날아오른 비둘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이 집에서는 불화의 상징입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내가 다 치울게...” 이 부부의 말다툼 원인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바로 ‘남편의 마술’.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여기 있는 마술도구들이 다 내 보물이에요.” 74세 정승재 할아버지는 8년 전부터 마술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하나하나 사모은 마술 용품 값만 무려 1억원이 넘습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몸이 유연해져서 마술할 때 좋아요.” 할아버지 머리엔 온통 마술뿐입니다. 심지어 새벽에 공원에 나가에어로빅을 하는 것도 마술을 잘 하려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마술은 무슨 마술이에요. 개떡 같은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해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런 남편이 탐탁지 않습니다. 방 안에서만 마술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할아버지는 무대가 좁다며 또 거실로 나와 어지럽힙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남편을 보며 참다못한 할머니는 ‘섀도 복싱’으로 분을 삭입니다. ※ 섀도 복싱: 가상의 상대를 앞에 두고 공격과 방어 기술을 실전처럼 구사하는 훈련 방법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이렇게 할머니가 화가 나면 할아버지는 남다는 방식으로 진화에 나섭니다. 마술을 보여주고는 씩 웃으며 애교를 부립니다. 그러면 할머니도 못 이기는 척 용서합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이렇게 할머니 잔소리에 시달리면서도 할아버지가 마술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퇴직 후 무력감’입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제약회사에서 약 만드는 기술자로 30년 근무하고 퇴직을 하니까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무력했어요. 그런데 마술을 하고부터 말도 많이 늘고 외향적으로 바뀌고...” - 정승재 씨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이날은 시민지하상가 공연 무대에 선 날. 집에서는 늘 불만이지만 무대에 오른 남편이 마술에 성공하자 할머니는 가장 먼저 손뼉을 칩니다.

#스브스뉴스

매일 나 홀로 마술쇼를 벌이는 남자…무슨 사연이?

“어지르지만 말아요∼!” 평소엔 늘 미운 우리 남편이지만 이날만큼은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