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4.01 16:00
| 수정 : 2017.04.10 18:09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아니,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지난해 7월 방송된 영재발굴단 '제2의 이세돌 형제 편'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어린 나이에 각종 대회를 휩쓰는 바둑 신동 승우·승하 형제와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빠가 소개됐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형제가 기숙학원에서 살며 바둑에 매진하는 사이 아빠는 PC방, 찜질방에서 혼자 잡니다. 1년에 몇번 세 가족이 함께 자는데 그 장소는 모텔입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아빠는 고기 못 사주는데, 이런 아빠가 싫어?" -홍우선/승우, 승하 아빠 "좋지. 못 사줘도, 가난해도 좋아. 왜냐면 아빠의 마음이 좋으니까." -승하/9세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매일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사랑하는 형제 모습에… 진행자마저 먹먹해집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나고 지난 23일, 승우, 승하 아빠가 어엿한 치킨집 사장님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어떤 분한테 전화가 와서 치킨집을 제안하셨는데 저는 믿을 수가 없었죠. 저를 뭘 보고, 뭘 믿고 이걸 해주시는지." -홍우선/승우, 승하 아빠 방송 뒤 누군가 치킨집을 열게 도와주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그 '어떤 분'의 정체는 제작진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바로 진행자인 컬투였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그날 찬우 형이 많이 울었거든요" -성대현 알고 보니, '제2의 이세돌 형제' 편 녹화 도중 컬투는 때때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버님 말에 아이들은 또 그랬잖아요. '밥 없어도 돼, 아빠 만난 게 좋다'고. 이 말을 듣고 제가 전화드리기로 결심한 거거든요." -정찬우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컬투는 방송 이후 승우·승하 아빠를 찾아가 치킨집을 차려보자고 제안하고 구체적인 창업계획까지 같이 짰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차근차근 본인 것으로 만들어서 성취욕도 느끼고, 아이들이랑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찬우 아빠는 어서 돈을 벌어 꼭 갚겠다고 컬투에게 약속했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든든해요, 이런 가게가 있어서. 내가 열심히 하면 해결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기고.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서 좋습니다." -홍우선/승우, 승하 아빠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스브스뉴스가 컬투에게 왜 이번 일을 제작진에게까지 숨겼는지 궁금해서 조심스레 물어봤지만,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 한 건데, 출연자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에 나온 겁니다. 숨긴 적 없습니다." -컬투 …라는 겸손한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승우·승하 형제는 컬투 덕분에 요즘은 치킨을 먹으면서 바둑을 둡니다. 세 가족이 행복이 오랫동안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