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연못·한강에서도 연습…70년 전 김연아

출고 : 2017.02.21 09:15 | 수정 : 2017.02.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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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연못·한강에서도 연습…70년 전 김연아

70년 전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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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연못·한강에서도 연습…70년 전 김연아

‘꽈지직’ 한강 얼음판에 금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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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 개미떼처럼 모인 사람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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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한강에는 낚시하는 사람, 썰매 타는 사람, 그리고 그 틈에 저도 있었어요. 사람들은 저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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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위에서 춤을 추듯 스케이트를 탔거든요. 당시, 저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던 소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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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제일 좋았어요. 얼음이 어는 그 짧은 계절에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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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저 윗동네 청량리 미나리 밭부터 창경궁, 덕수궁 연못, 한강까지 물이 어는 곳은 어디든 연습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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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땡∼” 창경궁에서 연습할 때는 해가 넘어가고 문을 닫는다는 저녁 종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집에 갈 짐을 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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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연못·한강에서도 연습…70년 전 김연아

나오기 전에는 스케이트 날에 움푹 팬 얼음 표면에 정성스레 물을 부었어요. 그래야 다음날에도 매끄럽게 정리된 얼음에서 연습할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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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중 빙상부였지만 피겨스케이트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친구 서넛이 모여 잡지를 보며 따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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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복이 뭔지도 몰랐어요. 얇은 옷을 껴입고 그 위에 치마를 둘렀습니다. 가끔 추울 땐 털모자도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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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도 참 많이 받았죠.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남학생들이 우릴 기다렸어요. 하지만 그들과 데이트는 한 번도 못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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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연못·한강에서도 연습…70년 전 김연아

서울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2월 말이면 먼지 풀풀 날리는 트럭을 타고 춘천, 화천, 철원에 가서 합숙도 했어요. 돌아보면 열정 가득했던 시절이었어요. <이 기사는 홍용명 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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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연못·한강에서도 연습…70년 전 김연아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1세대 홍용명(85) 여사는 국내 피겨계의 전설입니다. 1948년 한국 최초 피겨대회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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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은퇴한 홍 여사는 평생을 후배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재능을 알아본 신혜숙 코치도 그녀 손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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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김연아 선수가 세계 정상에 올랐을 때 그녀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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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부터 그녀가 뿌린 씨앗은 ‘세계 정상’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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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전설’, ‘챔피언’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칩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얼마나 잘 타고 대견해요. 그 앞에 서면 전 부끄럽기 짝이 없어요. 훌륭한 선수로 자라준 후배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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