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출고 : 2017.02.09 22:13 | 수정 : 2017.02.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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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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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나가 누군지 아냐? 나 막례쓰. 47년생 71살인디. 나 얼마 전에 손녀딸 유라랑 호주 여행 다녀왔어야. 호주 케언드? 케언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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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우리 유라가 나랑 여행한 영상을 SNS에 올려서 나는 ‘마성의 박막례’가 되었시야∼ 젊은 친구들이 나가 너무 귀엽댜∼ 젊게 산댜∼ 그래갖고 나를 좋아해 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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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호주 여행 어땠냐고? 좋았제∼ 켕고리? 캥거룬가 뭐시긴가 나는 다리 4개 길이가 다 똑같은 줄 알았어 그런디 뒷다리가 더 길더만∼ 너무 웃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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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힘들었던 거? 비행기 타는데 귀가 아파갖고 고생도 하고 스노클링인가 뭐시긴가 하다가 나 물에 빠져 죽을 뻔해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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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71살 먹은 할매가 왜 이렇게 젊게 사냐고? 내가 생각할 적에 난 걱정 사서 안 혀.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이것이 내 신념이여.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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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사실 내가 젊었을 적에 고생을 많이 혔어. 결혼해서 애 낳고 얼마 안 지나서 남편이 떠나갖고 내가 얘들 다 키웠으니께. 안 해본 게 없어야. 별 것을 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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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만들어 팔아보고, 엿장사도 해봤어. 그때 나가 21살이었을거여. 파출부도 했제. 차비 100원 아낄라고 반포에서 사당동까지 걸었어. 우리 얘들 셋 키워야 되니께 어쩔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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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그렇게 죽기 살기로 돈 벌었는데도 우리 얘들 대학을 못 보내줬어. 내가 돈이 없어서. 그게 젤루 미안혀. 그렇게 힘들어도 나는 늘 씩씩허게 살았어∼ 그래서 그런지 복이 찾아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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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서른살에 백반집 열면서 우리 얘들 다 시집도 보내고 손자, 손녀들까지 다 잘 키웠어야∼ 내가 젊었을 적에 고생해서 그런지 요즘 놀러 다니는 게 너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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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내가 고생한 걸 아니께 우리 손자, 손녀가 나 많이 데리고 다녀∼ 늙은 할매 뭐 하러 데리고 다니냐고 하면 젊었을 때 고생했으니께 지금이라도 더 놀러 다녀야 된다고 막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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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얼마 전에는 우리 손녀딸 유라가 마사지 예약해줘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마사지도 받아 봤어. 이런 세상도 있나 싶더라고∼ 우리 애들 덕에 매일 새로운 걸 해본다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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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얼마 전에는 인수타? 인스타?! 그거 시작했어. 처음엔 어려웠는데 증말 재밌더라고∼ 며칠 전엔 그거 하다 새벽 2시까지 못 잤다니까! 댓글 보는 재미가 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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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다 늙어서 자꾸 재미있는 게 생기니까 ‘젊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더라고. 원래는 90살까지 살고 싶었는데 나 이제는 100살까지 살고 싶어. 그리고 이렇게 영원히 젊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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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그리고 나 인스타에서 좋아해 주는 친구들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너네들 다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앞으로도 나 계속 좋아해 주라고∼ 그리고 인수타에 하트 많이 눌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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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그리고 내가 답글 다는 법을 아직 못 배웠어. 그래서 묻는 질문에 대답을 못해줘서 내가 답답해씨야∼ 나가 곧 우리 유라한테 배울라니께 좀만 기다려주쑈∼! 우리 다들 영원히 젊게 살자고∼! *이 기사는 박막례 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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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례쓰 71살인디 왜 이리 영하게 사냐꼬?

#에필로그 나가 호주에서 딱 삘이 간 할아버지가 있어. 나가 쪼끄매서 남자한테 사랑받는 스타일이랴∼ 헤어지면서 나를 안아주더라고. 왜 안아줘? 그런디 이름도, 성도, 나이도 몰라야. 방송국에서 사람 잘 찾더만 그 할아버지 못 찾을까? 찾아주면 내가 죽을 때까지 밥 대접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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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의 ‘그 남자’를 아시는 분은 스브스뉴스 페이지에 제보 바랍니다! 기획 하대석, 정혜윤 / 그래픽 김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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