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울리는 사진관

출고 : 2017.01.29 21:57 | 수정 : 2017.0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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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울리는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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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누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어요.” 사진만 찍으러 들어가면 사람들이 눈물을 훔치며 나오는 이상한 사진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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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카메라와 빛바랜 흑백사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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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서 공을 꾹 누르시면 찍혀요.” - 사진작가 김현식 사진사는 간단한 카메라 조작법과 촬영 위치만 선정해주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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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손님이 홀로 거울을 보며 셀프 카메라를 찍는 종로의 한 사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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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진짜 ‘나’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겁니다. 조금 더 고개를 드시고, 발을 더 들이빼시고... 그렇게 요청해서 ‘잘’ 찍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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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장 자연스러울 때 찍어야 의미가 있는 건데… 카메라 앞에선 다들 낯선 사람으로 변신하잖아요.” - 사진작가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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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현식 씨는 3년 전,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사진첩을 뒤지다 대학시절 찍었던 사진들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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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자화상을 보니 당시 내가 했던 고뇌, 상황들이 그대로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사진 한 장이 든든한 재산이구나.” - 사진작가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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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에게 예쁜 사진이 아닌 ‘진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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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잖아요. 여기서는 정말 ‘나’를 위한 사진을 찍어요.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나를 기억해 놓을 사진이요.” - 사진작가 김현식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를 찍는 ‘자화상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나의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 직접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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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가 카메라 촬영 준비를 마치면 적막한 스튜디오에 정말 혼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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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빙빙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어 보기도 했습니다. 친구와 메신저도 주고받았습니다. 스피커로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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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진짜 ‘나’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거죠.” - 김현식 사진작가 그렇게 15분 넘게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내가 누구지? 내가 누구지? 어느새 머릿속에는 이 질문만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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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들의 시선만 신경 쓰고 살아왔구나.” - 자화상 프로그램 체험자 나애슬 / 스브스뉴스 에디터 우울해졌습니다. 그동안 남의 눈치만 보고 지내온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슬펐습니다. 제 자신에게 미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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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손에 쥐고 있는 ‘공’을 꾹-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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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텅 빈 스튜디오에 울린 셔터 소리는 어느 때보다 울림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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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에도 여운이 굉장히 오래갔어요.” - 자화상 프로그램 체험자 나애슬 / 스브스뉴스 에디터 내 이름 앞을 채우고 있는 그 모든 수식어들. 그 모든 것을 걷어내고 나면 나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여러분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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