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중독 우리 선생님 좀 말려주세요!

출고 : 2017.01.22 10:31 | 수정 : 2017.02.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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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중독 우리 선생님 좀 말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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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하면 출발하는 거야!” 이곳은 충북 보은군의 송죽초등학교! 이곳에서 썰매 타기 대회가 열렸다고 해서 찾아왔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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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아아닛! 그런데 이곳은 학교 운동장?! 학교 운동장에 어떻게 썰매장이 생긴 거지!? 송죽초 학생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이벤트 중독이라서... 김창용 교장: 하하하! 저희 학교 교직원들이 만든 겁니다. 물론 아이디어는 제가 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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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교장: 열명 남짓 되는 교직원들이 운동장에 테두리 치고, 그 안에 비닐을 깔고, 물을 가둬서 만들었어요. 썰매장만 만든 게 아니에요! 태릉선수촌에서 버려지는 스피드스케이트 날을 받아서 썰매도 만들었어요. 직접 나무를 잘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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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이벤트를 생각하시게 된 거죠?! 김창용 교장: 학교가 시골에 있다 보니 근처에 마땅한 놀이시설이 없어요. 특히나 방학에는 애들이 집에만 혼자 있는 게 안타까워 11월부터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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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초 김영훈: 빙판 위를 달리는 느낌이 최고! 송죽초 이재욱: 썰매를 타니까 너무 행복해요! 매일 나와서 타요! 송죽초 이재현: 썰매 탈 때는 운동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게 다 우리 선생님들이 이벤트 중독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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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아까부터 이벤트 중독이라니...? 김창용 교장: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제가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 선물을 나누어줬죠. 아마 저인지 절대 못 알아차렸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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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초 학생: 교장 선생님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냥 얼굴도, 말투도 딱 교장선생님이었는데... 해리포터: 인정...! 김창용 교장: 교장무룩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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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친구들이 너무 행복하겠어요! 전교생이 총 18명으로 적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많아요. 아이들 한 명 한 명 신경 써줄 수 있고, 텃밭도 가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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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교장: ‘다문화데이’ 이벤트도 했어요. 다문화 가정 어머님이 오셔서 언어, 풍속, 음식을 알려주셨고요!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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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교감: 저도 자랑 좀 할게요! ㅎㅎㅎㅎ 우리 학교는 ‘방학 돌봄 프로젝트'를 하는데 난타 퍼포먼스를 배우는 시간도 있어요. 컴퓨터, 피아노 교실도 운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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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어쩌다 선생님들이 다들 이벤트 전문가가 되셨나요? 고경석 교감: 저희 학교는 사실 3년 전만 해도 11명 밖에 안 남아 폐교 위기 직전까지 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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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교장: 소중한 학교를 지키려면 어떻게든 학생을 늘려야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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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교장: 알아보니까 학부모 대부분이 생업에 종사하셔서 애들이 집에 가면 보통 혼자인 거예요.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형편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방과 후 학교’와 ‘방학 돌봄 프로젝트’를 강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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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교감: 혼자 집에 있지 말고 학교에 와서 놀 수 있게 썰매장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진짜 배우고 싶은 드론 만들기와 난타 교실도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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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앞으로 친구들이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시나요? 고경석 교감: 시골 학교지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테니 아이들이 큰 꿈을 가지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또 학생 수가 11명에서 현재 18명으로 늘긴 했는데 20명만 넘겨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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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중독된 선생님들 덕분에 늘 즐거운 충북 송죽 초등학교.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외칩니다. 송죽초 학생들: 우리 학교 최애애애고! 썰매타러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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