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1.18 19:44
| 수정 : 2017.02.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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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논산시(詩)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커뮤니티에서 한 할머니가 쓰신 시가 화제입니다.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충남 논산시에 사시는 양옥순 할머니(83)가 ‘어르신 한글 대학’을 졸업하면서 쓰신 졸업작품이었습니다.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네티즌들은 할머니의 남다른 표현력에 반했습니다. ‘엠씨옥순’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줬습니다. 작품만큼 시크한 양옥순 할머니와 어렵게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할머니 안녕하세요∼ 여기 SBS 방송국인데요, 잠깐 전화통화 괜찮으세요? (정적) 예? 어디라고?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더 큰 목소리로) 할머니 여기 방송국이요∼! 사람들이 할머니가 쓰신 시 보고 재밌다고 난리 났어요! 정말 스타세요! 나 하는 게 재밌댜?(웃음) 어케 재밌댜? 선생님도 나 가르치면 재밌댜.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정말 이장님이 수업 들으라고 하셨어요? 응! 이장이 시켜서 한 거여∼ 그냥 늙은이들 심심하니까 하는 거지.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아 그러셨구나. 할머니가 ‘ㅁ’이 안 써져서 욕 쓰셨는데 마지막 행에 ‘욕 안한다고 조하합니다’라고 쓰셔서 정말 웃겼어요.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나 원래 육두문자밖에 모르고 산 사람이여∼ 내가 아무리 배우려고 해도 뒤돌면 다 까 먹어브러∼ 자꾸 까먹으니까 너무 답답해서 욕했어∼ 선생님한테도 가르쳐도 나 다 잊어븐다고 처음부터 얘기했어!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그럼 숙제는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숙제? 내가 모르니까 동네에 글 아는 사람한테 시켰지 뭐! 내가 모르니까! (파워 당당)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그래도 글 배우셔서 좋은 점도 있으셨죠? 외손자들이 할머니 이름도 못 쓰는 줄 알았더니 좋아 죽겄댜∼ 아 또 있어! 내가 전화를 잘 몰랐는디 1, 2, 3만 누르면 전화가 된다는 거여.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몇 번 연습해보니까 전화가 되드랴. 그래서 자꾸 전화했더니 돈이 3만원이 나와서 다신 안 해야겠다고 다짐했지.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요즘은 뭐하고 지내세요? 나 뭐 밥만 먹고 지냈슈. 암것도 못해유. 먹고 놀지. 그래도 아들, 딸이 먹고 놀아도 울 엄마가 고마워 죽겠다고 하니께 사는 겨∼ 저 마지막으로 전화해줘서 감사하고 고마워!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인터뷰 내내 천진난만한 할머니의 모습에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즐겁게 수업에 임하셨을 할머니를 상상하니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할머니! 그 모습 그대로 건강하세요∼! (에필로그가 이어집니다.)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할머니께 사진을 요청했지만… “얼굴도 이쁜 것도 아니고 다 쭈글쭈글해졌는디 뭔 사진이여 안돼! 아 절대 안돼!” (전화 뚝-)
논산시(時) 힙스터 할머니 인터뷰
이장님이 겨우 댁에 가서 찍어주신 사진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