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로 '톱 게이'된 고등학생

출고 : 2017.01.17 20:04 | 수정 : 2017.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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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로 '톱 게이'된 고등학생

티셔츠로 ‘톱 게이’된 고등학생 *톱 게이(Top Gay) : 성공한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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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로 '톱 게이'된 고등학생

안녕, 스브스 독자 여러분. 나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살아. 고등학생이고, 이름은 아론이야. 무엇보다, 나는 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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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어. 난 남자애들하고 운동하는 것보다 여자애들하고 수다떠는 걸 좋아해. 여자를 좋아하려 애썼지만 안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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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인터넷에서 이 티셔츠를 발견했어.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 트랜스젠더혐오 할 거면 그냥 조용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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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가 하고싶은 말이었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 당하는 거, 정말 지겹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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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어. 최대한 당당하게 포즈를 취했지. ‘봐라! 각종 차별주의자들아! 난 이렇게 당당히 서있다!’ - 아론(Aaron), 1.17 스브스뉴스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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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사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트위터에선 8만회 리트윗 됐고, 큰 매체와 인터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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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티셔츠 반란'. 소년의 용기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비슷한 티셔츠 사진을 SNS에 올리며 지지를 보냈 습니다. 아론이 입은 티셔츠는 품절까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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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성소수자 문제에 주목하게 한 17살 아론의 용기.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 성소수자 청소년이 이런 사진을 올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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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국가인권위가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왕따'를 당하는지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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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절반이 넘는 54%가 성적지향성 때문에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 습니다. - 2014 인권위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 별 실태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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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교육당국이 성교육 교과과정에서 기존 동성애 언급 부분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어요. 학생들은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기회가 없어요” - 류은찬 사무국장(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동성애 문제는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학교에서 이들의 고통을 들어줄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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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엔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친구 이름을 적으라고 한 뒤 어떻게 조치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한 중학교 설문지가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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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척박해도, 용기를 내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얼굴도 드러내고 활동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기도 하고,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한 교사를 신고하기도 하고 요” - 류은찬 사무국장(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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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게이’로 거듭난 미국의 고등학생 아론. 그가 우리나라 성소수자 청소년에게 전한 인사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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