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1.17 20:05
| 수정 : 2017.02.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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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숨죽인 채 칠판을 바라봅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선생님이 칠판에 시 한 편을 적어 내려갑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입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학생들도 공책에 시를 받아 적습니다. 시인의 마음이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는 ‘서시’를 비롯해 윤동주의 시 3편이 실려 있습니다. 교과서 속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가 쓴 수필에 윤동주의 생애와 시가 소개된 겁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교과서에 실린 수필을 읽다 보면 어느새 윤동주의 시를 만나게 되고 그의 생전 모습도 사진으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교무실 옆자리 선생님이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라며 윤동주 시인이 담긴 교과서를 보여줬습니다.” 일본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한국인 임연빈 선생님도 최근 이 교과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이 교과서가 발간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필 속 윤동주의 죽음을 다룬 부분 때문입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요절이라고는 하지만 윤동주는 사고나 병으로 죽은 것은 아니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정체 모를 주사를 반복해 맞았다고 한다. 언젠가는 일본인의 손에 의해, 그 전모가 밝혀져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 이바라기 노리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서는 일본인에게 윤동주와 같은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게 본심이었어요.” -노가미 다츠히코 출판사 편집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 2009년 8월 15일)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윤동주의 고뇌를 일본인에게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 치쿠마 출판사 편집부 담당자 출판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설득 끝에 1990년 윤동주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의 시가 실린 게 벌써 28년째입니다. 일본인 30만 명 이상이 이 교과서를 통해 한국의 윤동주 시인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이 2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말, 시대, 사는 곳이 달라도 사람들 가슴에 깊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대표 마나기 미키코 씨 (YTN 2016년 3월 1일)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별 헤는 밤>은 제가 번역했지만 읽을 때 마다 눈물이 차올라 끝까지 목소리를 내 읽을 수 없습니다.” - 우에노 미야코 일본 시인 우에노 미야코(70) 씨는 윤동주 시 전편을 일본어로 완역한 감동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다 스물일곱 나이에 차가운 형무소에서 짧은 삶을 마쳤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하지만 윤동주는 그를 기억하려 하는 일본인의 마음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빼앗긴 조국에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가 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별 헤는 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