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1.11 21:57
| 수정 : 2017.02.03 15:53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나는 할머니 좋아서 온걸. 오라버니라고 불러 오라버니.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내가 누님 주려고 주머니에 꼭꼭 숨겨놨던 거야!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좋아하는 할머니 있어요? - 임성자 / 임장호 할아버지 딸 에이. 다들 친구야 친구. - 임장호 / 담도암 말기 환자 임장호 할아버지는 꼭두새벽부터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애정표현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우리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죽기 전에 자주 만나고 매일 만납시다. - 전금자 할머니 / 호스피스 병동 입원 환자 말기 담도암 환자 임장호 할아버지가 있는 곳은 죽음을 맞이하는 호스피스 병동입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저 양반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알고 싶어요. “병원에 온 모두가 동지 같다”는 할아버지는 입원 환자 모두와 친구가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사실 할아버지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경험도 있습니다. “수술 중 폐렴이 와서 생사를 오가셨어요. 지금도 덤으로 인생을 산다고 말씀하시니까 항암 치료는 절대 안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 임성자 / 임장호 할아버지 딸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제일 고통스러웠을 때는 죽는 게 낫겠다 생각이 많이 들었어. 뛰어내렸으면 좋겠다 하고.” - 임장호 /담도암 말기 환자 힘든 투병 생활을 거치며 할아버지는 죽음 또한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억지로라도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천재다 천재! 네 타고났어요. 응 수재네 수재! 죽을 날을 받아놓고 그토록 하고 싶던 그림을 그리는 40대 남자와 친구가 되고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늘 창가에서 딸이 오길 기다리는 85세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나 왔어. 놀러 왔어. 눈만 깜빡거리는 할머니를 찾아 눈빛으로 우정을 나누며 할아버지는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계십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호스피스 병동 평균 생존기간 3∼4주’ 그렇다고 매일 즐거울 수는 없었습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자꾸 하나씩 하나씩 가니까 슬퍼요. 앞으로 다음은 내 차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고.”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눈 감은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그 사람 고향은 어디냐? 나이가 나보다 많냐 적냐 그거 알아야지 분명히.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그 허한 마음을 또 한 명의 친구를 맞을 설렘으로 채웁니다.
억지로 즐겁게 사는 할아버지
“사람은 만나면 또 만나. 살면 만나는 거야. 사람은 헤어졌다 만났다 하는 거야.” - 임장호 할아버지 /담도암 말기 환자 우울하고 절망적일 것만 같던 호스피스 병실.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살아 있는 한 여전히 웃음이 있고 여전히 내일이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