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1.11 21:59
| 수정 : 2017.02.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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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카메라 테스트 시작합니다!” 2011년 7월,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숨 막힐 듯 조용한 스튜디오, 경계에 찬 면접자들…. 면접장에 들어가기 직전, 제 입술은 바싹 타 들어갔고, 심장은 터질 듯 두근거렸습니다.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하지만 막상 카메라 테스트가 시작되자 저는 신기할 만큼 차분해질 수 있었고, 전혀 떨지 않고 당당히 저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저는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는 국내 최초 시각 장애인 아나운서 이창훈이 됐습니다.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재미로 한 번 해봐.” 제가 아나운서의 꿈을 키운 건 순전히 우연이었어요. 대학교 4학년, 주위에서 목소리가 좋다며 권한 시각 장애인 인터넷 방송 출연이 계기가 됐었죠.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이게 제 직업이 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시각 장애인이 아나운서를 ‘할 수 있다’는 걸 배운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시각 장애 청소년에겐 두 가지 길밖에 없어요. 안마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거나, 대학을 가거나 둘 중 하나죠.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대학을 가도 그 범위는 굉장히 한정적이에요. 저도 남들이 많이 가는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지만 특별히 큰 뜻이 있어서 간 건 아니었어요.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그때 누가 저에게 ‘이런 직업도 있어’ 그리고 ‘너도 충분히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다면….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그래서 저는 지금 제가 가진 이 특별한 ‘목소리’로 특별한 ‘기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시각 장애 청소년들이 꿈을 그릴 수 있도록 말이죠.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이 특별한 기부는 따뜻한 마음과 ‘목소리’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신화의 김동완 씨도 이 ‘목소리 기부’ 프로젝트와 함께하고 있어요.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거창하지도 않아요. 다양한 직업을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하는 건데요.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그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죠.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시각 장애 청소년들이 ‘할 수 있다’는 동등한 꿈의 크기를 나눌 수 있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보태주세요. 그들이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내가 면접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안 보이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바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니까요. ※ 목소리 기부는 1월 31일까지 프로젝트 웹사이트 및 모바일 사이트 (www.sc-goodproject.co.kr)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이창훈 아나운서의 인터뷰 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