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1.04 22:01
| 수정 : 2017.02.01 15:18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반려견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최근 반려견 보나의 장례식을 치른 임현진 씨의 이야기를 통해 반려견 장례식에 대해 함께 생각해 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지난달 21일. 16년간 함께했던 반려견 보나가 우리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보나는 잠자리를 스스로 정리할 줄 아는 착한 아이였고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가족들 품에 안겨 하루 종일 애교를 부리던 애교쟁이였습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런 보나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죠. 길거리에서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 만큼 펑펑 울었어요.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때, 엄마가 메시지를 하나 보냈습니다. 메시지에는 보나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가족이었던 보나가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 어머니 사진 속 보나는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제 가족을 보냈습니다. <이 기사는 임현진 씨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시점 뉴스입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2007년부터 이렇게 ‘동물장묘업’이 가능해지면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라는 새로운 직업도 등장했습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사람처럼 간단하게 염습을 하고 화장을 합니다.”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박영옥 씨 반려동물 장례식에서도 염습을 하고, 화장을 하고, 유골을 수습하며, 납골당에 안치합니다. 모든 과정이 사람의 장례절차와 같습니다. *염습 : 시체를 씻긴 다음, 옷을 입히고 묶는 일을 말함. (출처 : 네이버 한국고전용어사전)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박영옥 씨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아직 동물장묘시설을 찾는 발길이 많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고, 동물병원에서 작은 비용으로 공동 소각하거나…”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박영옥 씨 여전히 상당수의 반려동물 사체는 그냥 버려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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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행법의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치부됩니다. 가정에서는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고, 병원에서는 kg당 돈을 내고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버려지는 강아지들은 로드킬 당하는 경우도 있어요.”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박영옥 씨 심지어 죽을 때가 되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적지 않다는 증언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먹기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돈이 남아도냐?” 하지만, 반려동물 장례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비난도 나옵니다. 동물장묘시설을 혐오시설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장례 비용은 20만원 부터 시작해요. 반려동물 장례는 작은 배려고 슬픔을 치유하는 겁니다.”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박영옥 씨 반려동물은 필요 없으면 버려도 되는 ‘물건’이 결코 아닙니다. 하다못해 쓰던 물건도 버리고 나면 마음이 허전합니다.
보나를 떠나보냈습니다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건, 그동안 기쁨과 사랑을 줬던 반려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