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1.04 22:02
| 수정 : 2017.02.01 15:19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그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너무나 ‘두려운’ 순간이었어요.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섣불리 건드려서 잘못되면 어쩌나, 괜히 나서서 더 나쁘게 만드는 건 아닌가, 정말 이렇게 손을 대도 괜찮은 건가….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제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쓰러지셨고, 저는 그저 지나가던 ‘야쿠르트 아줌마’일 뿐이었기 때문이죠.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사람들은 쓰러진 할머니 주위로 몰려 들었지만, 정작 선뜻 다가가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저는 일단 119에 신고를 했죠.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끊지 마세요! 지금 숨이 멎으면 큰일나요!” 구급대원의 다급한 말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쓰러진 할머니께 다가가서 전화기로 들려오는 구령에 맞춰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습니다.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5일장이 설 때마다 항상 저한테 야쿠르트를 사가던 할머니였는데…. 이렇게 숨을 거두시면 어쩌나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3분 정도 지났을까… 할머니가 드디어 작은 숨을 내뱉었어요. 3분이 그렇게 긴 시간인 줄 몰랐어요.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했어요.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다행히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건강을 되찾으셨고, 주변에선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사실 저는 야쿠르트 배달 일이 끝나면 경로당을 다니면서 매일 봉사활동을 해왔어요. 어르신들하고는 편하게 잘 지내는 편이었죠.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시장에서 알고 지내던 그 할머니가 쓰러지셨을 때도 남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아는 사람을 도와준 건 당연한 건데 자꾸 잘했다고들 하시니 부끄러울 뿐이죠.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덕분에 세상 또 살게 됐어요…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 건강해진 할머니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게 전 무엇보다 좋아요. 이런 게 다 사람 사는 정 아니겠어요?
사람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
앞으로 혹시 비슷한 일이 생기면 더 용기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에 저보다 약하고 힘든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 도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