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출고 : 2016.12.22 21:04 | 수정 : 2017.02.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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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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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지난 15일, 계명대학교 공과대학 수위실 앞에 의문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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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익명의 한 공대생이 수위 아저씨들에게 보낸 ‘접이식 침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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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사실 이 침대 사건은 계명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시작됐습니다. 밤 늦게까지 학교를 지키는 수위 아저씨가 책상을 붙여 쪽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고 침대를 놓아드리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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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그리고 며칠 뒤 실제로 침대를 배달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익명 제보를 받는 페이지 특성상 해당 학생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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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그런데 그때! 모든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수상한 남자가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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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그렇게 칭찬받을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 수상한 좋아요 남학생 그 ‘수상한 좋아요 남학생’은 처음엔 인터뷰를 망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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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제 친구가 처음에 저한테 이야기하길래 좋은 생각이라고 같이 이야기하다가...” - 임한희 님 (수상한 좋아요 남학생) 그런 그에게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익명의 공대생과 연락이 닿아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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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지난 8일,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과 14학번인 조형우 군은 밤늦게까지 공부한 뒤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당직실 안쪽을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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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좀 그랬어요. 아저씨들이 나이도 있으셔서 아프실 수도 있으니까...” - 조형우 군 창문 너머에는 수위 아저씨가 작은 책상 위에서 얇은 이불 하나를 덮고 잠을 청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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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시간이 흘러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자 형우 군은 계명대 대나무숲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수위 아저씨들께 두유와 간이침대를 전달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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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그냥 이건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바로 간이침대를 알아보고 주문했어요. 1인용은 좁을 것 같아서 좀 더 비싸더라도 2인용으로요!” - 조형우 군 학생회에 말할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침대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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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사실 이거 내가 쓴 글이거든. 만약에 침대 오면 같이 옮겨줄 수 있어?" - 조형우 군 무거운 침대를 어떻게 옮길까 고민하던 형우 군은 같은 과 친구인 임한희 군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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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형우 말을 듣고 저도 공감했어요. 평소에도 형우랑 수위 아저씨, 미화원 어머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 임한희 군 그리고 두 친구는 힘을 모아 침대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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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너무 무거운데? 그래도 드리고 나면 뿌듯하겠지?” 며칠 후, 크기와 무게가 어마어마한 침대가 도착했고 둘은 침대를 들고 학교로 떠났습니다. 추운 날이었지만 땀이 뻘뻘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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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평소에는 2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공과대학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당직실 앞에서 ‘직접 전달할까, 아니면 놓고 올까’ 둘은 계속 망설이고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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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수위 아저씨가 민망해하실 것 같아 몰래 놓고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쪽지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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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이걸 선행이라고 하는 것도 좀 부끄러운데... 이걸 보고 멋있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 임한희 군 “그냥 하고 싶었어요. 사실 저희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진짜 착하다는 말을 들으니 당황스러워요.” - 조형우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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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그래도 착한 일이 더 알려져야 더 많은 사람들도 착한 일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터뷰했어요!”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익명의 공대생 조형우 군과 임한희 군은 이렇게 조명 받는 것이 쑥스럽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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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수위 아저씨, 환경미화 어머니들께 고생하신다는 말 한 마디와 커피 한 잔 건네는 건 힘들지도 많이 돈 들지도 않는 일이잖아요. 그런 소소한 따뜻함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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