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6.12.21 20:30
| 수정 : 2017.02.03 16:12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남학생이 봐도 이건 좀..." 수원 사는 고등학생 이준호(17) 군은 의아했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최근 학교에서 본 연극 ‘거위의 꿈’ 때문입니다. 주인공 세영은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17살 여고생. 남자친구는 세영이와 아기를 ‘나 몰라라’ 하지만 세영인 주변의 만류 끝에 아기를 선택합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보건복지부·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원한 이 연극은 최근 전국 16개 고등학교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나 너의 전부가 되어 사랑하리. 함께 가리. 내 꿈을 막아도. 가시가 되어도. 사랑하리. 함께 가리라.” - 극 중 노래 가사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내 꿈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이 느껴졌어요. 너무 낙관적인 결론도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 김은영(대구 영송여고 2학년) 주인공은 출산 후 자신의 꿈까지 이룹니다. ‘해피엔딩’이지만 은영 양은 개운하지 않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 다르고, 고려해야 할 것도 많을 텐데...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힘든 현실은 별로 다루지 않더라고요.” - 이준호(수원 창현고 2학년)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을 너무 단편적으로 그렸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남자친구는 혼란스럽다고만 해요. 원치 않은 임신이어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빠졌어요.” - 전구슬(대구 영송여고 2학년) 여성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내용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청소년이 처한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비판 받아왔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10대 임신은 최대한 막는 게 우선입니다. 10대 산모는 임신중독증, 당뇨 발생률 위험도 높습니다. 청소년이 연애하며 부딪히는 문제, 원치 않은 임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극으로 꾸몄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윤정원(녹색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해외에선 실효성 있는 피임법,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관계, 임신·육아 체험 등 10대 출산율을 낮추고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성교육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연극, 저만 불편해요?"
여학생에게 “네 꿈만큼 아기 꿈이 중요해.”라고 말하는 대신 모든 학생에게 ‘애인과 자연스럽게 피임 이야기 하는 법’을 알려주는 건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