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출고 : 2016.12.21 20:06 | 수정 : 2017.02.03 16:14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밟혀도 소리 나지 않는 젖은 낙엽 같은 존재가 되어라.” 입사 교육을 받았던 훈련원에서 교육을 담당하던 회사 선배가 한 이야기입니다.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매니큐어가 찍힌 자국이 있으면 안 된다.” “바지는 입지 마라.” “잔머리가 나오면 안 된다.”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치마에 주름이 있으면 안 된다.” “스타킹에 올이 나가 있으면 안 된다.” “안경을 쓰지 마라.”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바지 유니폼을 주면서 왜 바지를 입지 말라는 건지, 워킹 연습은 왜 하는 건지, 왜 이렇게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승무원이 서비스를 하는 직업이지만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네, 그래서 저는 사표를 냈습니다. 저는 전직 승무원입니다.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승객의 안전은 승무원들이 책임지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 안전 요원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안전 교육은 이론 위주였습니다. 실제 위험 상황을 대비한 실습은 훈련 기간 4개월 동안 5번 정도에 불과했어요.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재직 중 안전교육도 1년에 단 한번, 3시간이 전부였어요.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조심하세요. 경고했습니다. 다시 한 번 난동을 부리시면 쏩니다.” 난동 승객 대처법은 대사를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에서 딱 한 번 테이저건을 쏘아 봤어요.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에 완전히 미숙하고 대비도 돼있지 않았습니다.” - 리차드 막스 SNS 게시글 中 그래서 난동 부리는 승객을 승무원 대신 미국 가수가 제압했다는 기사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애초에 임원 면접부터 유니폼을 입혀보고 그 모습을 평가해 채용하는 걸 보고 외모만 보고 뽑는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품위’를 훼손시킨다며 왜 공항에서 휴대폰 사용을 못 하게 하는지, 무거운 짐을 나르고 일을 해야 하는데, 왜 몸에 꽉 붙는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승무원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지, 더 친절하게 보일지만 강요받은 느낌이었어요. 반면에, 정작 강조돼야 할 고객의 안전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스브스뉴스

승무원이 왜 예뻐야 하나요?

다들 그 좋은 승무원 그만두고 후회하지 않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제 인생 중에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