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말고 할머니라 불러주세요

출고 : 2016.12.08 13:59 | 수정 : 2017.02.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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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말고 할머니라 불러주세요

위안부 말고 할머니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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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말고 할머니라 불러주세요

1939년 경남 남해군. 바닷가로 놀러간 16살 숙이는 일본군 손에 끌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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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간 곳은 지옥보다 더 잔혹했습니다. 16살 소녀는 꿈도, 순결도, 같이 끌려간 친동생도, 그곳에서 모두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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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지만 차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찌 살았냐’고 가족들이 물어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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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향을 등지고 부산으로 간 박숙이 씨는 식모살이로 연명했습니다. 지옥 같던 10년은 평생 가슴에 묻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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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너무너무 갖고 싶었어. 그런데 아이를 가질 수가 없잖아. 그래서 고아원에서 데려다 키웠어.” 이미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고아 3명을 입양해 친자식이라 여기고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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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손주들까지 모두 학교를 졸업시킨 박숙이 할머니. 여태껏 자식들을 위해 살았으니 뒤늦게나마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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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할머니는 2012년, 여성가족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습니다. 이때 할머니 나이는 90세.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한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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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빳빳하게 고개 들고 살아야 한다. 나라 없는 백성이 얼마나 불쌍한지 모를거야. 공부 열심히 해서 튼튼한 나라 만들어라.” ‘할머니 들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역사 강연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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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씀하셨고, 강연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이 한 줄로 서서 할머니를 안아드리기도 했어요.” - 남해여성회 김정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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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안부라 부르지 말아요. 할머니라고 불러줘요.” <마지막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해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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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악화돼 병상에 누운 뒤에도 할머니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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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고향 남해군엔 할머니 이름을 딴 ‘숙이공원’이 생겼습니다. 할머니 모습의 소녀상도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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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고 그 분이 남긴 가르침은 너무 큽니다.” “일본에 이기고, 사과를 받아내야 하며 자존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귀에 쟁쟁해요.” -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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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숙이공원 소녀상 아래 묻어줘요.” 어제(6일) 박숙이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하는 후손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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