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국민은 '하야다'를 입는다…달라진 집회·우리의 해학

출고 : 2016.12.06 13:01 | 수정 : 2016.12.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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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국민은 '하야다'를 입는다…달라진 집회·우리의 해학

티셔츠에 새겨진 선명한 두 글자 ‘하야(下野).’ 지난 주말에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입은 이른바 '하야 티셔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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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가 지난 10월 31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벗겨져 화제가 된 신발. 바로 명품 '프라다' 구두를 비꼬며 온 작품입니다. 최 씨가 '프라다'를 신었다면, 국민은 '하야다'를 입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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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등장한 깃발들도 풍자와 해학이 절묘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장수풍뎅이 연구회' '민주묘총' '범야옹연대' '전견련' 등 재치 있는 깃발과 대형 풍선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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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들도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황소를 탄 농민이 등장하기도 하고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국화를 던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거리 한가운데에서 백숙을 삶은 이도, '그만두유' 10만 리터를 나눠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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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광화문 거리에는 온갖 패러디 포스터로 도배가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바꾼 '퇴근혜' 결혼정보업체 이름을 바꾼 '하야해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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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 깊이 '분노'가 치밀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경찰 차벽엔 꽃을 붙여주고, 더 이상의 진입을 막는 경찰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하는 여유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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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집회를 이어가며 이렇게 우리만의 해학과 풍자로 우리의 집회 문화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지역, 이념, 정파 등을 떠나 시민들이 이끄는 평화롭고 마치 축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촛불집회'의 모습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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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를 밝히고 있는 수십, 수백만의 촛불. '평화 집회'에 담아낸 국민의 함성, 요구, 절규가 평화롭게 실현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