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못 해서 울었던 남자

출고 : 2016.12.05 21:55 | 수정 : 2017.02.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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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못 해서 울었던 남자

연기 못해서 울었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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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못 해서 울었던 남자

지난 27일 올해 청룡영화상 심사위원 점수표가 공개되자 모두가 놀랐습니다. 만장일치로 선정된 배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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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 올해 청룡영화제 심사에서 몰표를 받은 건 그가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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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의 친구 송몽규 역을 맡았습니다. 항일운동을 벌이다 잡혀가 생체실험에 동원돼 숨진 유학생 송몽규를 소름 돋는 연기로 소화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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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을 받았지만 사실 그는 6년차 배우입니다. 걸출한 ‘신인’으로 인정받았지만 그는 5년이나 무명시절을 보내야했습니다. 스브스뉴스가 박정민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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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떠셨나요? 공연 연습 중 그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연습이 너무 바빠서 좋아할 틈도 없었어요. 그냥 계속 연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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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배우를 꿈꾸신 거예요? 중3 때부터입니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연기를 배울 수 없어서 일단 영화부터 공부했어요. 고등학교 축제 때 선생님들 도움받아서 단편영화도 만들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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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를 다니다 연기를 하려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입학한 게 화제예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건가요? 연기자를 꿈꾸며 한예종을 지원했는데 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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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쓰기에 관심 많아서 일단 고려대 인문학부를 지원했고요. 딱 1학기만 다니다 제 꿈을 좇아 다시 준비해서 한예종에 들어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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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반대하시지 않으셨나요? 처음에 부모님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치기 어린 마음으로 그런 거다’ 라며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그리고 한예종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 내심 안도하셨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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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려대를 자퇴하고 한예종을 가겠다고 하자 ‘정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하라’면서 절 인정해 주셨어요. 절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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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고 신인상을 받기까지 5년이 걸렸는데 힘든 시간이었겠어요. 더 오래 빛을 못 보신 분도 많은데 힘들었다고 할 수 없죠. 사실 부모님께 많이 죄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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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못 해서 울었던 남자

어느 날 뜬금없는 시간에 어머니로부터 ‘힘들더라도 좋은 날이 있을거다’라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펑펑 울었어요. 좋아서 하는 일이었지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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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을 생각하면 그런 배역은 절대 안 들어오더라고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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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작품에 출연하고픈 욕심도 있어요. 하지만 <동주> 같이 세상에 꼭 필요한 작품이 있어요. 그런 작품에 진정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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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못 해서 울었던 남자

또 힘들어지면 ‘대중적인 영화에 출연해볼까’하며 갈팡질팡할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저를 위해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작품을 위해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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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못 해서 울었던 남자

심사위원 모두를 만족시킨 그의 연기에 혹평을 던진 사람은 딱 한명, 본인 뿐입니다. “제 연기가 부족해 송몽규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동주를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 2016 청룡영화상 박정민 씨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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