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6.11.25 07:17
| 수정 : 2017.02.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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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한 금은방에 외국인 노동자가 침입해 금품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강도를 붙잡은 사람은 인근 상점 주인인 신동민 씨입니다. 신 씨는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귀화 외국인입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지난 17일 저녁, 경남 김해시 동상동 시장에 있는 한 금은방이 털렸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강도는 소화기를 뿌리고 단 10초 만에 2천만원이 넘는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도둑 잡아라!” 금은방 주인 부부는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그런데, 한 남자가 강도를 붙잡아왔습니다. 강도는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강도를 잡은 사람은 조금 특별한 ‘가족’이었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밖에서 도둑 잡으라는 소리를 듣고 나와보니 한 남자가 보여서 그냥 뒤쫓았어요” - 심동민 씨 강도를 잡은 사람은 금은방 맞은편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웃입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그의 이름은 심동민입니다. 그의 고향은 ‘방글라데시’지만 국적은 ‘한국’입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무섭긴 무서웠는데… 금은방 사장님이 부모님 같아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심동민 씨 어떤 인연도 없는 금은방 부부와 그는 가족과 같은 정을 나눠 왔습니다. 강도를 향해 아무 고민 없이 몸을 던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아들! 밥은 챙겨 먹었어?” “이번에 과일 신선한 거 들어왔는데 먹어봐” - 시장 상인 그는 시장 상인들에게도 ‘아들’로 불립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시장 사람들한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었어요” - 심동민 씨 그는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외국인 자율 방범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이렇게 방글라데시아에서 태어난 그가 한국인이 될 수 있었던 건 한국인에게 ‘정’을 먼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처음 한국 왔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말도 안 통하고… 외로웠어요” 그는 23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한국 사람들이 따뜻하게 밥도 사주고 건강도 챙겨주고 했던 게 큰 힘이 돼왔죠.” - 심동민 씨 한국인이 베푼 정 때문에 그에게 한국은 낯선 땅이 아니었습니다. 고향 같은 따듯한 곳이었습니다. 결국, 한국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10여 년 전 귀화했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올해 외국인 범죄는 4만 건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우리나라 국민이 가지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은 스웨덴 보다 10배 높은 상위권” -소득분포 및 인구구조 변화가 복지 선호에 미치는 영향(2016),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그래서인지,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어느새 ‘선입견’이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도둑 잡은 외국인 방범대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심동민 씨가 한국인을 위해 위험에 뛰어든 이유는 먼저 우리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