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가 되기까지

출고 : 2016.11.13 11:07 | 수정 : 2017.02.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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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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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서 미용사를 하다 해녀가 되고 싶어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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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팍팍하게 일만 하고 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쳤거든요.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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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엄마가 평생 해오신 해녀라는 직업이 떠오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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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해녀를 한다 그래" 엄마는 반대를 하셨습니다. 심지어 절 창피해 하셨습니다. 해녀는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쓰는 직업’이라 할 만큼 고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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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지만,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80이 넘는 할머니도 바다에 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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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바다에 들어가 보니 제가 너무 오만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깊은 곳에 들어가면 허둥거리기 일쑤였고, 바닷속 지형지물을 파악하기도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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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녀 할머니들이 제 곁에 있었습니다. 항상 제 안전부터 챙겨주시고 비어있는 제 망사리에 본인들이 잡은 전복이나 소라를 더 넣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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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덕에 물질 시작 2년 만에 해녀로 정식 등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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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하필 어린이날에 물때가 맞아 아이들을 집에 두고 물질을 하러 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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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어릴 적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와 놀고 싶었는데 엄마가 항상 바다에 나가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그 생각에 펑펑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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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나처럼 얼굴이 검지도 않고 고운 얼굴로 시집가서 나는 이걸로 됐다" -물숨 중에서 해녀 일을 할수록 엄마가 왜 반대했는지 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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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 그것도 해녀로 열심히 사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평생 해녀로 살아온 엄마의 자랑스러운 바로 그 모습이라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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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이해하고 엄마가 된다는 것. 제가 제주 해녀 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해 힘쓰는 이유입니다. (이 기사는 제주 해녀 채지애 씨와의 인터뷰를 1인칭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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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를 대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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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힌 경우는 없습니다. 제주 해녀 문화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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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로 대를 이은 채 씨 모녀는 자랑스러워 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들은 가슴 아리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엄마’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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