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6.10.18 22:05
| 수정 : 2017.0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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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최근 SNS에는 한 고등학교 급식 사진들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하고 있는 길원여자고등학교입니다. 급식이 바뀌니 아이들이 군것짓을 멈췄다고 합니다.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얘들아 오늘 우동 나온대!” 학창시절, 점심시간만 되면 친구들과 저는 들뜬 마음으로 식당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하지만, 긴 줄을 기다려 음식을 받으면 기대는 실망으로 1초 만에 바뀌었습니다. 식단 표에 나와 있는 음식은 우리가 기대했던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아이들이 기대하는 급식을 만들어보자” 그렇게 제 꿈은 시작됐습니다. 저는 경북 안동시 길원 여자고등학교 영양사 22살 전소민입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학교 급식의 주인공이죠.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영양사로 이 학교에 와보니, 아이들이 급식을 많이 남기더라고요. 대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을 사 먹는 거예요.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그런 아이들을 보니 제 학창시절이 생각났어요. 왜 급식을 안 먹는지,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아이들이 만족하는 급식은 뭘까?” 그래서 고민했어요. 제 고민의 답은 학교 급식은 맛없다는 아이들의 불신부터 깨보자는 거였어요. “급식은 다 똑같이 맛 없어”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그래서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적는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이 만족하는 급식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죠.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조금씩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일단, 티라미수, 초코케이크 등 아이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었죠.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그리고 파닭, 하와이언 스테이크, 블루레몬에이드 등 고급 식당 부럽지 않은 음식들을 급식에 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요즘 밥 먹으러 학교 와요^_^” “쌤 덕분에 학교 올 맛 나요∼” 편의점으로 떠났던 아이들이 한두 명씩 학교 식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식을 남기는 아이들도 확연히 줄었어요.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예전엔 급식을 제대로 안 먹고 배고픈 채로 공부할 때가 많았는데 요즘엔 그런 고민이 사라져서 너무 좋아요!” - 길원여고 김현지 양 - “학교에서 직접 만들어주니까 선생님의 정성이 느껴져서 좋아요” - 길원여고 김채원 양 -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그런데, 이렇게 음식을 만들면 급식비가 비싼 건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다른 학교들과 비슷한 한 끼 2,900원이에요.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10월 18일. 수능을 앞두고 스트레스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배식판에 편지도 함께 줬습니다.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제가 음식을 직접 만드니까 음식 만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요. 또, 양도 넉넉히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실컷 먹을 수도 있어요.
티라미수부터 파닭까지…맛있는 급식의 비결
근데, 이런 급식이 나올 수 있는 건, 급식실에서 땀 흘리시는 조리사 어머님들 덕이에요. 조금 힘들어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만 주면 그것만으로 행복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