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직접 받아가라"…상처 덧내는 정부 정책

출고 : 2016.10.13 10:42 | 수정 : 2017.0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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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직접 받아가라"…상처 덧내는 정부 정책

생리대를 직접 와서 받아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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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직접 받아가라"…상처 덧내는 정부 정책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을 이용했어요" 지난 6월, 저소득층 여학생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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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직접 받아가라"…상처 덧내는 정부 정책

소녀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소녀들은 정부의 지원이 달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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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직접 받아가라"…상처 덧내는 정부 정책

정부가 주는 생리대를 받으려면 저소득층 청소년은 ‘직접’ 보건소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생리대 지원 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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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리대를 지원받고 있는 건 절친들도 몰라요.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많이 오는 보건소에 가서 받으라니. 못 갈 것 같아요.” 개인정보를 적고, 기초생활수급자 확인도 받습니다. 이 순간,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은 ‘생리대를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하다’ 라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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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가 큰 생리대를 한 번에 받아 길거리를 돌아다녀야 하나요?” 신청서 작성을 마치면 생리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3개월 치를 지급합니다. 소녀들은 백 개가 넘는 생리대를 들고 아는 사람을 만날까 눈치를 보며 집으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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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감수성을 고려해 신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특히 신경 썼었다. 내용물도 생리대라는 것을 모르게 포장해 보냈는데, 정부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 - 전주시 정부보다 먼저 생리대 지원 사업을 하고 있던 지자체들도 정부 지침에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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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지자체에서는 인터넷으로 신청받고, 내용을 표기하지 않고 택배로 배송하거나 사이버머니를 지급해 청소년이 직접 생리대를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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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시행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신청과 배송 등을 통한다면 절차가 늦춰질 수 있어 이런 방침을 정했다.” - 복지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밝힌 정부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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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 나지 않는 봉투 등을 사용하여 지급하고, 대상자를 감안하여 방문수령, 대리수령, 가정방문 전달 등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 복지부 지적이 이어지자 복지부는 부랴부랴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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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직접 받아가라"…상처 덧내는 정부 정책

“와서 신청서 작성하고 받아가라” 공무원들은 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춘기 소녀들의 어깨는 지금도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분명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지자체보다 못한 복지부의 대응이 매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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