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낙서하다 대박 친 남자

출고 : 2016.10.10 10:02 | 수정 : 2017.02.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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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낙서하다 대박 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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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적인 한복을 그려야겠다!’ 미국 유명 갤러리의 새까만 벽을 마주한 순간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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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하루 만에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을 그렸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그래피티를 포기하지 않는 제 상황을 반영한 문구도 새겼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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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피티 라이터 28살 심찬양입니다. 이 그림은 미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제 삶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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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를 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 그림 그리고 싶어 하는 로스앤젤레스 길거리에 10m 높이의 그래피티를 남길 기회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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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고 길가를 바라보는 흑인 여성. ‘이제는 뭔가 나도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담아 그림에 한글로 이 문구를 새겼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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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네요.” “같이 작업하고 싶습니다!” SNS에서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이전까지 이런 관심을 받아본 적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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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한 달에 한 번만 그림을 그렸어요.” 한국에서 활동했던 지난 10년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새벽까지 각종 알바를 해 비싼 스프레이 값을 모았고, 그래피티에 대한 사람들 시선은 싸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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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딪쳐야 뭐라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7월 초 저는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래피티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기회 닿는 대로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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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89일 동안 미국에 머물렀습니다. 무비자 체류 기간 90일을 거의 꽉 채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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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이름 없이 작업하다 인정도 받아 그래피티 크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하루 일당은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50만 원. 돈 걱정 없이 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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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이 화제에 오르자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입국을 앞둔 9월에는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장 벽에 그림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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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소녀에게 한복을 입혔고 ‘너는 복이 될지라.’라는 글귀를 새겼습니다. 이 그림이 칙칙한 공장 지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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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피티가 미국 뉴스에 실리고 이젠 한국까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밀려드는 인터뷰로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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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인정받기 위해 활동했다면 미국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 노력하다가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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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가 이런 건 줄 몰랐다.” 요즘 이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피티에 부정적 인식이 많은 한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변하는 걸 느낍니다. 그래피티의 매력을 한국에서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심찬양 씨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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