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출고 : 2016.09.29 22:26 | 수정 : 2017.02.06 17:16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한 경찰관이 제복을 벗고 헐레벌떡 파출소 문을 나섭니다. 급한 일이라도 있어 보이는데요,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경찰관이 도착한 곳은 한 요양병원. 손에는 하얀 가방이 들려 있습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선생님. 오늘 오시나 보려고 나와 있었어요.” 이 경찰관을 가장 먼저 반기는 사람은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입니다. 마치 아들을 맞는 듯한 반가움이 얼굴에 가득합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 더 많은 환자들이 경찰관을 알아보고 반기는데요, 서로 꽤 친해 보이는 이들은 어떤 관계일까요?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경찰관이 가방을 열자 앞치마, 가위, 바리깡, 빗이 나옵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그리고 환자들을 한 명씩 의자에 앉혀 능숙한 자세로 이발을 시작합니다. 이 경찰관은 김종후 경위입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김 경위가 이발 봉사를 시작한 지 5년이 다 돼갑니다. 봉사 시간만 2,220시간에 달합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이발봉사라는 게 있는지 몰랐어요. 장인 어르신이 계신 요양병원에 병문안을 갔다가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고 인터넷에 검색해봤어요. 제가 나름 실력 좋다고 소문난 이발병이었거든요.”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아침 7시에 퇴근하면 집에 가서 샤워하고 1시간 정도 자고 9시까지 병원을 가요.” 12시간 근무를 마치고 피곤할 법도 한데 그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꼬박꼬박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습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마음에 들어요. 깎은 게 훨씬 안 아파 보이잖아요." 환자들마다 개성을 살려 스타일링도 해줍니다. 순간,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잠시나마 잊습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어린이 환자는 아빠라고 부르면서 반갑게 달려오거든요. 괜히 막 눈물 나고 그래요.” 몸이 힘들어도 병원을 찾아 이발 봉사를 하는 건 목놓아 기다리는 환자들 때문입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자격증도 따고 싶고... 퇴직 후에는 봉사단을 맡아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김 경위는 남은 생도 가위를 들고 환자들을 찾을 겁니다.

#스브스뉴스

경찰관의 수상한 가방

“그냥 동네에 어르신들을 뵈면 제가 아무 데서나 깎아드려요.” 김 경위의 차 트렁크에는 미용 가방이 있습니다. 언제 가위를 꺼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자신이 매만져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듯한 이발사, 김 경위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