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팔릴 텐데" 선 넘은 조롱…심판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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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폄훼 응원 논란은 학생 야구계에 만연한 '조롱 응원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이 실종되면서, 선수는 물론 감독까지 조롱하는 응원이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 폄훼 응원 논란이 불거진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입니다.

문제가 된 이른바 '스타벅스' 응원 이전에도 상대팀을 자극하는 응원이 경기 내내 계속됐습니다.

투구를 방해하기 위해 개 짖는 소리를 내는가 하면, 투수에게 볼을 던지라며 조롱하기도 합니다.

이런 조롱은 배재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몇 년 전 서울 라이벌 학교들의 경기에서는 상대팀 투수를 자극하는 단체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볼이야, 볼이야, 볼이야, 볼이야, 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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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다 지르고 내려가.]

올해 초 전국 대회에서는 타석에 1학년 선수가 들어서자 상대팀 3학년 에이스를 놀리는 응원이 울려 퍼집니다.

[1학년한테 맞으면 X 팔릴 텐데.]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조롱 응원'이 최근 몇 년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 스카우트는 조롱성 응원 때문에 상대팀이 항의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며, 심판이 자제를 요청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는 자신이 본 경기에서는 심지어 상대팀 감독의 이름을 부르며 조롱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응원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해당 팀들에 전달했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조롱성 응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강력한 제재 사례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5·18 폄훼 논란이 벌어진 이번 청룡기 대회 규정에도 '지나친 응원'을 할 경우 최대 3경기의 출전 정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실제 퇴장이나 출전 정지를 받은 사례는 이번 사태 이전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기 때문에 불문율도 많은 야구계에서 상대에 대한 조롱이 난무하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효상/SBS 스포츠 아마야구 해설위원 :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 미국 이런 아마추어에서는 이런 식의 응원 문화는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시다보니까 부모님들도 감독에게 설득하는 경우가 좀 있어요. '왜 우리팀만 저런 응원을 하지 않느냐. 애들 기죽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향후 모든 대회에서 부적절한 응원을 금지하는 사전 안내를 의무화하고, 유사 사례에 엄정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서승현·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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