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국외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최근 강진 피해를 본 자국의 구호활동을 돕기 위해 귀국을 시도했으나 항공편 탑승이 불발됐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차도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파나마에서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탑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강진 발생 후 귀국 의사를 밝힌 그는 당초 지난 28일 파나마시티에서 카라카스행 코파항공의 항공편을 타려던 계획이었습니다.
파나마 국적 항공사인 코파항공의 관계자들은 마차도의 귀국을 허용할 경우 베네수엘라 정권이 자사의 베네수엘라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인도적 지원 활동을 방해하고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귀국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의 대표 인사인 마차도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보트를 타고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한 뒤 국외에 체류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정부에서 탄압받았던 그는 베네수엘라 정국 변화 과정에서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아왔습니다.
WSJ는 마차도의 복귀는 민주주의 이행보다는 안정, 석유 접근권 확보, 안보 협력을 우선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의 합의를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 당국자들은 현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마차도에게 귀국을 자제하고 인내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차도는 6월 26일에는 미 당국과 조율해 베네수엘라에서 약 60㎞ 떨어진 네덜란드령 자치 섬인 쿠라사우로 향하기 위해 미 버지니아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이륙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이동했으나, 미 당국자들이 회항을 요청해 발길을 돌렸다고 마차도 측은 말했습니다.
마차도의 귀국과 관련,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는 임시 정부가 권한을 가진 주권 국가"라며 "영토에 대한 최종 권한은 그들이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