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30일 모나코에서 폭발물이 터져 3명이 중상을 입은 주거용 건물의 모습
모나코공국 시내의 한 주택에서 현지시간 29일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 밀착 의혹을 받던 우크라이나 재벌 일가가 크게 다쳤다고 AFP 통신, 프랑스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습니다.
폭발은 이날 저녁 9시쯤 모나코와 프랑스의 국경 인근에 있는 한 주거용 건물에서 발생했습니다.
모나코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한 용의자가 해당 건물 로비에 가방이나 소포로 보이는 물건을 놓아둔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건물 1층에 거주하는 세 명이 도착했고, 그 직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폭발로 50대 부부가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이들의 13세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부 중 아내는 폭발로 양쪽 다리가 절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즉시 프랑스 니스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 관계자는 피해자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신흥 재벌인 바딤 예르몰라예우라고 AFP에 말했습니다.
예르몰라예우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로, 러시아와 연계된 활동 이력 탓에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예르몰라예우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벌인 점을 들어 제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모나코 당국은 피해자들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스테판 티보 모나코 검찰총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살인 미수 및 공공장소 폭발물 설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직적 테러 행위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토프 미르망 모나코 국무장관은 폭발물에 볼트와 산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나코 공국에서 이런 사건(폭탄 테러)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AFP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이 피해자들의 배경을 확인하고 추가 테러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용의자는 도보로 프랑스 국경을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국은 모나코와 인접한 프랑스 마을인 보솔레유 CCTV를 통해 용의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경찰도 용의자 수색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3명이 다친 것과 관련해 모나코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역시 피해자 3명이 모두 한 가족이라고 밝혔으나 신원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혐오스러운 범죄이자 모나코 공동체 전체를 뒤흔든 충격"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모나코는 카지노와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등으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의 도시국가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힙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