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직 잔해 속에"…울며 버티는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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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쇄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베네수엘라 이재민들은 거리의 임시 천막에서 노숙을 하며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낮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아 헤매고, 밤에는 차가운 길 위에서 쪽잠을 청하는 열악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한 고급 골프장이 천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계속되는 여진과 건물 붕괴 우려로 오갈 데 없는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이곳으로 모여든 겁니다.

씻을 곳도 끼니를 마련할 곳도 마땅치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 피해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엘레나 야노/베네수엘라 지진 이재민 :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세요. 아이들은 모기떼와 기어다니는 벌레에 둘러싸여 잠을 자야 하고, 밥해 먹을 곳도 없어요.]

실종된 가족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고통은 커져만 갑니다.

[엘레나 야노/베네수엘라 지진 이재민 : (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밥은 먹고 있는지, 기절했는지도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서 너무 괴로워요. 매일 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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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역의 운동장, 광장, 거리마다 이렇게 노숙 이재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낮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쳐가며 실종 가족을 찾다가 밤에는 거리 천막에 몸을 누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바바라 게레로/베네수엘라 지진 이재민 : 아무도 우리 엄마를, 새아빠를, 조카를 다시 데려올 수 없어요. 이 모든 상황에 완전히 지쳐버렸어요.]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이재민 수는 1만 5천800명.

베네수엘라 정부는 임시 캠프를 만들고 무너지지 않은 집들은 안전 평가를 실시해 이재민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건물 자재와 설계가 취약한 데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겹쳐 이재민들의 불안이 가라앉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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