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증자 김상현 씨
하천에 빠진 유치원생들을 구한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상현(58) 씨가 이달 18일 원광대병원에서 간과 폐, 양쪽 신장을 환자 4명에게 나눴습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근무했고, 교편을 놓은 뒤에도 최근까지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김 씨는 평소 위험에 빠진 이웃을 보면 발 벗고 나섰습니다.
2012년에는 전북 전주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김 씨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순간 고민이 들었지만, 저도 모르게 물로 뛰어들고 있었다"며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가정에서는 딸들에게 늘 유쾌하고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등산하러 다녔고, 딸들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테니스장을 오가며 자랐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세는 순식간에 악화했고, 결국 한 달여 만에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평소 남을 먼저 챙기던 김 씨의 성품을 기억하며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고인의 첫째 딸은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다. 고맙습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