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기자, 요즘은 박사 학위가 있어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요?
<기자>
박사 학위 취득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신규 박사 3명 중 1명은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졸업한 약 1만 500명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67%, 반대로 직업이 없는 사람은 33%였는데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박사 무직 비율이 3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1년 전보다 3.7% 포인트 늘면서 증가 폭도 가장 컸고요.
눈에 띄는 건 구직을 아예 멈춘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 활동 인구 비율은 3%에서 5.6%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구직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박사를 받아줄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대학은 학생 수가 줄면서 전임 교원은 줄이고, 시간강사 같은 비전임 교원은 늘리는 추세인데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나 대기업 연구개발 분야도 신규 박사를 흡수할 만큼 일자리가 빠르게 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박사를 배출하는 속도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더 느린 구조적인 문제가 이번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청년 취업 문제가 아주 심각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세 미만 무직 박사 비율이 51.1%로 절반이 넘는데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구직을 아예 멈춘 청년 박사도 크게 늘었는데요.
비경제 활동 인구 비율이 2.6%에서 7.9%로 크게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력이 있는 박사보다 처음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젊은 박사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청년 고용시장 자체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년 고용률은 25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은행은 인공지능 확산 이후에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정보서비스, 전문 서비스 업종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는데요.
AI가 일부 신입 일자리를 대신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취업에 성공한 박사들도 모두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공별로 경영·행정·법 쪽에서는 연봉 1억 원 이상 비중이 29.8%로 가장 높았지만, 예술과 인문학은 3.7%에 그쳤습니다.
성별 격차도 있었는데요.
무직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고, 연봉 1억 원 이상 비중은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친절한 경제] 박사 3명 중 1명은 '백수'…구직 포기도 늘었다 (2026.06.30)
(취재 : 한지연, 구성 : 김다연,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