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주민들, 환기미술관장 '은행나무 독살 의혹' 고발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29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부암동 주민과 서울환경연합 등 주최로 열린 '부암동 은행나무 독살, 환기미술관 경찰고발 및 생명살림선언 기자회견'에서 주민인 현경 뉴욕 유니온 신학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이 환기미술관에서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 뿌리 부근에 구멍을 뚫고 독극물을 주입해 죽게 했다며 환기미술관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오늘(29일)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미정 환기미술관장과 재단법인 환기재단을 재물손괴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앞서 CCTV 자료를 통해 지난달 22일 오전 9시쯤 작업자 두 명이 환기미술관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장면을 확인하고 미술관 측에 항의했으나, 이후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보미 법무법인 원 공익전담변호사는 "독극물 주입 이후 나뭇잎 부분이 90% 이상 떨어지고 노란색으로 변하는 등 효용을 상실했고, 제초제 투입으로 토양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 못 하는 존재를 대리해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을 해주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해 생태 보전을 위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부암동 주민인 현경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는 환기미술관은 주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있지 않고, 무슨 독극물을 넣었는지 성분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나무의사들이 진단 후 진단서를 떼드리고 치유를 권고했는데 이들에게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담장 핑계 생명 독살 환기미술관은 진심으로 사죄하라", "종로경찰서는 은행나무 독살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라", "나무는 물건이 아니다, 비인간생물의 법인격을 인정하라"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동물과 식물을 포함한 비인간 생명에게 법인격을 부여해 고유한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생명살림선언'을 진행했습니다.

광고 영역

주민 등은 "100년 이상 부암동 골목에 서 있던 은행나무도 법 앞에서는 결국 '토지 공동소유자의 물건'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국회는 식물과 동물 등 비인간 존재가 인간의 편의에 따라 죽임당하지 않도록 법적 주체성과 법인격을 인정하는 '생명살림 입법'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종로경찰서는 앞서 접수됐던 관련 고발 건으로 제초제를 주입했던 조경업체 관계자 1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