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여 개 축산농가가 가입된 강원도 내 한 영농조합에서 40억 원 규모의 한우 절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통 책임자가 벌인 짓인데, 범행을 위해 별도 사업자까지 만드는 등 계획적으로 한우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매출에 이상한 점을 발견한 도내 모 축산영농조합.
내부 조사 결과 조합 유통 업무를 도맡아온 과장 A 씨가 수년간 한우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합 관계자 : 거래처나 소가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걸 유통 직원 둘이 다 책임지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 입장에서도 알기가 힘들었고….]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조합이 관리하는 식당으로 가야 하는 한우를 다른 곳으로 가져가거나, 재고가 남아있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몰래 빼낸 것으로 추정되는 횟수만 1천여 건 4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렇게 빼돌린 한우는 시중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른 정육점 등에 납품됐습니다.
빼돌린 고기인 줄 모르고 한우를 납품받은 업체들은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정육점 관계자 : 재고가 쌓이면 본인이 직책이 있으니까 그래서 싸게 빼놓은 거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얘가 자가용으로 (고기를) 내리는 거도 아니고 (조합 차로) 배달기사가 직접 내려주는데 누가 그렇게 신경을 쓰냐고요.]
A 씨는 또 빼돌린 한우를 판매하기 위해 명의를 빌려 여러 곳에 정육업체를 차리고 직접 유통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정육업체 입점 건물 관리자 : (간판이) 없었어요, 없었고. 냉장고만 있었어요. 저희는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어요.]
A 씨는 범행이 발각돼 조합을 떠나게 되자 직원이 없는 시간을 노려 창고에 있던 육류를 더 훔치기까지 했습니다.
구속송치된 A 씨는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이며, 경찰은 조합 책임자급 B 씨도 같은 수법으로 한우를 빼돌린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 수익을 도박과 투자 등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형 G1방송)
G1 김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