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로 시작해 참사로 끝났다…'홍명보호'의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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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2년 4강 신화의 영웅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이제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시작부터 거센 비난에 부딪혔던 홍 감독 선임은 한국 사령탑 최초로 두 번이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참사로 끝났습니다.

'홍명보호'의 2년을 하성룡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년 전, 홍명보 감독은 시작부터 축하 대신 야유를 받았습니다.

규정과 절차를 어긴 축구협회의 선임 과정과 당시 소속팀인 울산을 떠나지 않겠다던 약속을 이틀 만에 뒤집고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홍 감독의 처사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홍명보 나가!]

[홍명보 (2024년 7월·당시 울산 감독) : 제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밖에 없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뤘지만, 의문은 점점 커졌습니다.

예선에서 사용하던 포백 수비 대신 스리백 실험을 하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본선 진출국'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에 무기력하게 연패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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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홍 감독은 본선에서 쓸 전술을 다양하게 만드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지난 3월) : '스리백'에 대해서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말씀드렸던 건 월드컵이란 무대에선 절대 한 가지 전술을 가지고는 될 수 없다라는 걸 제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막상 본선이 시작되자 홍 감독은 한 가지 전술밖에 모르는 것처럼 경기를 지휘했습니다.

체코와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에 이어, 만회 골이 절실했던 남아공 전까지 공격 숫자를 늘리는 포백 전술을 한 번도 가동하지 않고 스리백을 고집하다 참사를 자초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대회 전과는 다른 말을 했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그제) : 지금까지 쭉 해왔던 거를 갑자기 이렇게 바꾸는 것도 그거는 선수단한테는 별로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 못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그제) : (남아공전 졸전은) 왜 갑자기 이런지에 대해서 조금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아직까지 '명확하게 뭐다'라고 정답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4년 브라질 대회를 1무 2패로 실패한 홍 감독은 한국 지도자 최초로 두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이끌고 역대 가장 수월한 조에 편성되고도 한국 축구 사상 첫 '토너먼트 2회 탈락', 또 본선 최다 패 사령탑이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내년 1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홍 감독은 내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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