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자고 애원?"…트럼프·멜로니 '설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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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까운 친구 사이로 꼽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진촬영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정면 충돌했습니다. 단순 말싸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복잡한 상황이 있습니다.

비디오 머그에서 소환욱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사진 찍어 달라고 애원했다는 사람.

말도 안 된다며 반박한 사람.

두 명 모두 한나라의 최고 권력자이자 G7 회의에서 세븐 안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로 꼽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사진 한장을 둘러싼 난타전,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하기 힘든 강을 건너선 걸까요?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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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자신과 사진을 찍어 달라고 애원했다며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안 쓰러워서 찍어줬다라고 주장한 겁니다.

G7 정상회의 직후 터져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정면으로 맞받아쳤습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들은 완전 사실무근입니다. 솔직히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왜 자기 동맹국들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단순한 말싸움처럼 보이지만 정상 외교에서 사진과 동선은 국가 간 관계의 온도를 드러내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절친으로 유명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의 유럽 창고로 불릴 정도였는데 이번 사태 직후 이탈리아 외무 장관은 예정된 미국 방문을 즉각 취소했고 양국 외교는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언제 왜 이렇게 틀어진 걸까요?

이면을 살펴볼까요?

직접적인 도화선는 지난 3월 이탈리아가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과 관련해 미 군용기의 시칠리아 시고넬라 기지 착륙을 불허하면서 부터입니다.

단순한 행정 절차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전쟁에 이탈리아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비판한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반박하자 멜로니 총리는 교황을 옹호했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독설을 날리기도 했죠.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 간극이 점점 벌어지던 형국이었던 겁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이탈리아 내부 여론은 멜로니에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 자존심을 지키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트럼프의 막말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결집하는 상태여서 멜로니 총리로선 지지율를 회복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게다가 미국이 유럽 연합의 관세를 물리고 러우 전쟁과 미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까지 이탈리아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잘 지낸다 한들 더는 이탈리아의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어제 절친이 오늘의 적이 되어 버린 현실, 사진 한 장으로 폭발한 난타전은 동맹의 가치가 희석되고 있는 외교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일이 단순히 유치한 전쟁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또 다른 외교 전쟁의 불씨로 다가올까요?

(구성 : 소환욱·김채현, 편집 : 채지원, 디자인 : 조승현, 제작 : 지식콘텐츠IP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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