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국제유가…석유 최고가격 하향 전망
정부가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L) 당 150원 인하합니다.
지난 3월 13일 석유 최고가격제가 도입된 이후 106일 만의 첫 하향 조정입니다.
이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은 2천 원대에서 1천800원대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산업통상부는 오늘 "27일 0시부터 적용될 7차 석유 최고가격을 L당 1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7차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입니다.
주유소는 여기에 세금, 유통비, 마진 등을 더해 최종 소비자 가격을 정합니다.
지난 3월 13일 제도 시행 이후 같은 달 27일 2차 조정 때 유종별로 L당 210원씩 상향 조정된 최고가격은 이후 6차까지 4회 연속 동결됐습니다.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의 높은 출고가가 석 달 가까이 유지되면서 실제 소비자가 마주하는 주유소 가격은 2천 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석유 최고가격이 150원씩 인하됨에 따라 주유소 판매 가격은 1천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제도 도입 이후 첫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이 늘어나는 등 중동발 공급 우려가 크게 해소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 초중반까지 하락했습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이달 초 대비 급락하면서 최고가격을 인하할 충분한 유인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이번 인하 조치가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유소들이 통상 2∼3주 간격으로 제품을 공급받다 보니 전 단계의 비싼 재고가 먼저 소진돼야만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주유소 판매가 하락까지 최대 3주 시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시에는 빠르게 가격을 올리던 주유소들이 내릴 때는 속도를 늦추는 고질적인 행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는 이러한 의도적인 지연 행위를 차단하고 국민들이 최고가격 인하 효과를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주유소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 소비자 단체, 공공기관 등이 합동으로 전국 1만여 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한 고강도 현장점검을 시행해 불법행위 주유소를 적발하고,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