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따라 IAEA 사찰단의 이란 핵시설 접근권이 보장된다고 확인했습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IAEA는 이란에 진입해 핵 사찰을 수행해야 한다"며 "조만간 이란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착수한 뒤 이란 비핵화와 이란 제재 해제를 두고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대표단을 만나 협상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 사찰단의 복귀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최종 합의가 타결되고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주요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로시 총장의 이날 발언은 핵 사찰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 속에 이란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이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로 주목됩니다.
그는 중동 분쟁 이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고도 촉구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번에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 합의의 목적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란 정부가 꽤 명확하게 그런 의도가 없다고 확인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매우 강력한 검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주요 쟁점은 준무기급으로 평가되는 고농축 우라늄과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의 처리 문제입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1기에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단계적으로 우라늄을 순도 60%까지 높였습니다.
이는 핵폭탄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순도 90%의 고농축 우라늄을 단시간에 만들 수 있는 재료라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준무기급 우라늄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중에 폭격한 이란의 지하 핵시설에 매몰돼 있다며 반출이나 희석 등을 촉구해왔습니다.
전쟁으로 손상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실제 상태가 어떤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다시 사용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검증할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